2008. 2. 7.나무날. 맑음 / 설

조회 수 1189 추천 수 0 2008.02.24 19:47:00

2008. 2. 7.나무날. 맑음 / 설


그대 벗어놓은 신발 곁에 새해인사를 놓습니다.

설 이른 아침입니다.
눈썹이 하얘질까 밤을 지새운 젊은 친구로부터
새해도 건강하고 행복하라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화들짝 영혼이 깨어나는 듯하였지요.
글 한 줄 올리지 못하고 보낸 시간이
달포 가까이 되지 싶습니다.
바지런을 좀 떨어야겠다 하지요.

무자년, 날마다가 잔치 같기를 바랍니다!


집안에 새해 인사를 가면서
올해 고향을 다니러 가지 못한 삼촌도 뫼시고 갑니다.
한가위나 설이면 꼭 물꼬에서 보낸 게 십여 년도 더 되었지 싶습니다.
대해리에서 설도 쇠고 한가위도 쇘던 거지요.
공동체 다른 식구들이 돌아오고 난 뒤나 떠나기 전
그러니까 명절 앞뒤에야 집안 사람들을 만나러 갔더랬습니다.
누군가는 학교를 지켜야 하니까요.
"사람 노릇 못하셨군요."
어떤 이가 그러데요.
사람 노릇이란 게 꼭 그것만 있겠습니까만
대해리로 들어와 자리 잡고부터는
은근히 마음이 무겁지 않은 것도 아니었지요.
아이가 커나가면서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맏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이모 고모 사촌...
얼마나 소중한 관계들인지요.
"올 설은 당일 아침에 다녀올게."
그리하여 식구 하나가 학교로 들어오고
오늘 나온 참이랍니다.
올 한가위부터는 차례 음식 준비 때 꼭 가려구요.
하지만 명절 당일은 역시 대해리에서 쇨 생각이랍니다.
우리 삶터이니까요.
언젠가는 모든 공동체 식구가
예서 명절을 쇠는 날 오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476 2012. 7.28.흙날. 엿새째 폭염 / 152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12-07-30 1232
1475 2005.12.3.흙날.저녁답부터 밤새 내리는 눈 / 연수 하나를 마치고 옥영경 2005-12-06 1233
1474 4월 21일 상설학교 첫돌잔치에 모십니다 옥영경 2005-04-24 1234
1473 2006.11. 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11-03 1234
1472 2008. 3.17.달날. 맑음 옥영경 2008-04-06 1234
1471 2008. 4. 3.나무날. 어제보다 바람 더 많은 옥영경 2008-04-18 1234
1470 2008. 6.19.나무날. 비 옥영경 2008-07-06 1234
1469 2009. 2.16.달날. 다시 얼고 고래바람 옥영경 2009-03-07 1234
1468 5월 16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5-21 1235
1467 113 계자 닫는 날, 2006.8.26.흙날.맑음 옥영경 2006-09-13 1235
1466 117 계자 닷샛날, 2007. 1.26.나무날. 흐리다 눈 / 노박산 옥영경 2007-02-03 1235
1465 2007. 4.1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4-27 1235
1464 2007. 9.17.달날. 갠 하늘이 다시 차차 흐림 옥영경 2007-10-01 1235
1463 2007. 9.25.불날. 휘영청 달 오른 한가위 옥영경 2007-10-05 1235
1462 2007.10.23.불날. 맑음 옥영경 2007-10-29 1235
1461 2008. 3.25.불날. 한 차례 눈발 옥영경 2008-04-12 1235
1460 2008. 6.16.달날. 맑음 옥영경 2008-07-06 1235
1459 2월 14일 달날, 흐림 옥영경 2005-02-16 1236
1458 4월 12일 불날 물먹은 하늘 옥영경 2005-04-17 1236
1457 4월 29일 쇠날 뿌연 하늘, 산불 때문에? 옥영경 2005-05-08 123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