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7.나무날. 맑음 / 설

조회 수 1191 추천 수 0 2008.02.24 19:47:00

2008. 2. 7.나무날. 맑음 / 설


그대 벗어놓은 신발 곁에 새해인사를 놓습니다.

설 이른 아침입니다.
눈썹이 하얘질까 밤을 지새운 젊은 친구로부터
새해도 건강하고 행복하라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화들짝 영혼이 깨어나는 듯하였지요.
글 한 줄 올리지 못하고 보낸 시간이
달포 가까이 되지 싶습니다.
바지런을 좀 떨어야겠다 하지요.

무자년, 날마다가 잔치 같기를 바랍니다!


집안에 새해 인사를 가면서
올해 고향을 다니러 가지 못한 삼촌도 뫼시고 갑니다.
한가위나 설이면 꼭 물꼬에서 보낸 게 십여 년도 더 되었지 싶습니다.
대해리에서 설도 쇠고 한가위도 쇘던 거지요.
공동체 다른 식구들이 돌아오고 난 뒤나 떠나기 전
그러니까 명절 앞뒤에야 집안 사람들을 만나러 갔더랬습니다.
누군가는 학교를 지켜야 하니까요.
"사람 노릇 못하셨군요."
어떤 이가 그러데요.
사람 노릇이란 게 꼭 그것만 있겠습니까만
대해리로 들어와 자리 잡고부터는
은근히 마음이 무겁지 않은 것도 아니었지요.
아이가 커나가면서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맏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이모 고모 사촌...
얼마나 소중한 관계들인지요.
"올 설은 당일 아침에 다녀올게."
그리하여 식구 하나가 학교로 들어오고
오늘 나온 참이랍니다.
올 한가위부터는 차례 음식 준비 때 꼭 가려구요.
하지만 명절 당일은 역시 대해리에서 쇨 생각이랍니다.
우리 삶터이니까요.
언젠가는 모든 공동체 식구가
예서 명절을 쇠는 날 오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876 예비 실타래학교 닫는 날, 2013. 1.18.쇠날. 맑음 옥영경 2013-02-01 1189
4875 2011.12.11.해날. 흐리나 푹한, 그러다 해도 반짝 옥영경 2011-12-20 1189
4874 131 계자 여는 날, 2009. 7.26.해날. 바짝 마른 날은 아니나 옥영경 2009-07-31 1189
4873 4월 몽당계자(130 계자) 이튿날, 2009. 4.11.흙날. 맑음 옥영경 2009-04-19 1189
4872 2009. 2.19.나무날. 흐리더니 눈, 그것도 묻힐 만큼 옥영경 2009-03-07 1189
4871 2008.12. 9.불날. 순해진 날씨 옥영경 2008-12-26 1189
4870 2008.12. 1.달날. 맑음 옥영경 2008-12-21 1189
4869 2008.10.26.해날. 맑음 옥영경 2008-11-04 1189
4868 2011. 5.1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1-06-04 1188
4867 2008.10.18.흙날. 맑음 옥영경 2008-10-28 1188
4866 2008. 7.12.흙날. 맑음 옥영경 2008-07-24 1188
4865 2008. 6. 4. 물날. 빗방울 간간이 옥영경 2008-06-23 1188
4864 2008. 5.22.나무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8-06-01 1188
4863 2008. 3.19.물날. 맑음 옥영경 2008-04-06 1188
4862 2008. 3. 2.해날. 황사 옥영경 2008-03-23 1188
4861 119 계자 나흗날, 2007. 8. 3.물날. 맑음 옥영경 2007-08-07 1188
4860 9월 1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9-14 1188
4859 3월 10일 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5-03-13 1188
4858 4월 빈들 이튿날 / 2009. 4.25.흙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09-05-10 1187
4857 2008. 7. 8.불날. 맑음 옥영경 2008-07-24 118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