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잘 도착하여 좋은꿈을 꾸고 있을시간이네요
참 할말 많은 계자였습니다
다시 있었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만
세상은 요지경 제머릿속도 요지경
이제 힘내야겠지요
조만간 평가글 써서 보내겠습니다만
남들보다 몇배의 걱정과 고민과 생각을 끌어안고 사는 저인지라
줄이고 또 줄어도 너무 많아질것만 같아 걱정입니다
너무 길게 써서 보내면 옥샘 읽기 힘드실텐데요
산갔다 와서 애들보고 샤워안하면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말했던 제가
오히려 씻질 못하고 왔는데 목욕 하니 몸이 가볍습니다
저는 물꼬에선 샤워공포증이 생기는듯 한데 강박증이랄까
제가 씻는동안에 제가 일을 못해서 피해를 줄것만 같아 걱정이 되는 맘에
어차피 금방 집에가니 집에가서 씻자고 왔거든요
이제 그만 몸을 누이고 아직 물꼬에 있는 마음이 천천히 걸어오길
기다려야 겠습니다
수민샘이 그리 부르고 싶어하시던 아이들 참 잘부르던
은자동아 금자동아 꼭 그 가사같이
산같이 높고 바다같이 깊으며 샘같이 맑고 바위같이 굳은
나자신되어 다시 만나러 가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새벽 4시다.
아직 김정희엄마와 미성이가 있고
건표와 부선이가 남았으며
낼 저녁엔 혼례 올린 제자들이 다녀간다.
계자도 바로 그 일상 위에 있지.
물꼬의 세월이 괜한 세월이 아니더구나, 너 보니.
많은 도움이었다, 고맙다.
생각에 너무 많이 묻혀 살지 말거라.
어머니께도 안부 전해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