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13.물날. 맑음
어제보다 더 춥다는데...
집도 얼고 나무도 얼고 땅도 얼고
온 산도 들도 다 다 얼었습니다.
우리는 삼시 세 때 밥 해 먹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이런 날 모든 일을 밀쳐둘 수도 있는 것은
역시 또 산골 삶의 매력 하나이겠습니다,
뭘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삶이 아닐 수 있음요.
어제부터 간디 어록에 마음이 매여 있네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가능한 한 줄이고자 할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 수건에다 약간의 밀가루와 소금과 고추만을 넣고, 물을 긷기 위한 작은 물병 하나와 끈을 가지고 매일같이 15킬로미터에서 20킬로미터를 걷는 사람들, 익히 잘 알려진 저 인도인들의 삶이 그러하다. 그들의 식욕을 돋우는 것은 빵의 맛이 아니라, 그 빵을 매일 그들이 직접 반죽해서 나뭇가지로 불을 피워 구웠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음이 충만하고, 그들에게서는 평화가 발산된다. 신께서 길동무로 그들과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어르신 한 분이 드물게 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해를 가니 새해에도 힘내서 나아가란 말씀이시지요.
모서리까지 오세요
아니, 그랬다간 떨어져요
모서리까지 오세요
아니, 그랬다간 떨어져요
그들은 모서리까지 왔다.
그가 밀어주자 그들은 날아올랐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믿음과 용기의 도약아니겠느냐,
잘 나아가라셨습니다.
그리 살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