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1.흙날. 맑음

조회 수 1225 추천 수 0 2008.05.16 00:44:00

*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써두고 올리는 걸 잊은 걸.
한꺼번에 며칠 씩을 올리고 있어 더욱 그랬네요.
게다 홈페이지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글이 사라지기도 하는 요즘이라
글이 하루 빠진 걸 보고도 으레 같은 문제이겠거니 하고 있었지요.
오늘 관리하는 이의 말이, 글이 아예 올라가 있지 않다는 겁니다.


2008. 3. 1.흙날. 맑음


새 학년도를 앞두고
서류며 행정적인 일들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물꼬가 소유학고 있는 땅에 대한
등기문제도 정리를 좀 하려합니다.
달골은 생태공동체마을의 중심이 될 자리이지요.
지금 거긴 포도밭이 있고 콩밭이 있고
그리고 객사(한 때 기숙사 역할을 하기도 한 게스트 하우스)가 있고
갤러리(물꼬 박물관, 카페테리아 같은 역할을 하는 강당)가 있지요.
장차 콩밭 너머 숲에 명상센터(새벽의 집)를 들이려 합니다.
오랜 꿈을 한 발 한 발 펼쳐나가는 곳이지요.

역시 새 학년을 맞으며
자리이동이 있습니다.
내일부터 가마솥방지기가 들어오고
오랫동안 교무행정일을 보았던 이는 4년 동안 휴직을 합니다.
멀리 가는 건 아니고 마을 안에서
본격적으로 농사수업을 해보기로 하였지요.
한동안 빈자리가 될 것이지만
우선은 오며가며 되는 손이 해나갈 테지요.
그래서 이월이 한창입니다.

교무실 일들을 들여다보며
그것이 갖는 자잘하고 신경 쓰이는 일의 성질이 어려운 게 아니라
역시 매체가 문제가 되지요.
“안 터져.”
컴퓨터 앞에서 뭔가 망설이고 있으면 곁에 있는 이들이 툭 던지는 말처럼
그래요, 뭐 별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뭘 해야 될지 모르겠고
어째얄지 모르겠고
우선 막막한 거지요.
그런데 오늘도 어떤 기능을 찾아 헤매고 있는데,
곁에 있던 아이가 건너다보며 그러데요.
“내가 해줄까?”
그러더니 와서 막 뭘 하는 겁니다.
영상세대라더니
딱히 배우지 않아도 아이들에겐 아주 자연스런 도구가 되고 있었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562 2019.11.13.물날. 아침안개, 흐린 오후, 그리고 밤비 / 그게 다가 아니다 옥영경 2019-12-31 436
1561 2019.11.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9-12-31 444
1560 2019.11.15. 흐리다 도둑비 다녀간 / 90일 수행 여는 날 옥영경 2019-12-31 532
1559 2019.11.16.흙날. 맑음 / 오늘은 ‘내’ 눈치를 보겠다 옥영경 2020-01-08 422
1558 2019.11.17.해날. 흐리다 밤비 / 나는 전체에서 어떤 태도를 지녔는가 옥영경 2020-01-08 423
1557 2019.11.18.달날. 비가 긋고 흐린 옥영경 2020-01-08 425
1556 2019.11.19.불날. 잠깐 눈발 날린 오후 옥영경 2020-01-09 543
1555 2019.11.20.물날. 맑음 / 서울 북토크: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옥영경 2020-01-09 467
1554 2019.11.21.나무날. 흐림 /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결과 – 홍콩 시위에 부친 옥영경 2020-01-09 456
1553 2019.11.22.쇠날. 맑음 옥영경 2020-01-10 378
1552 2019.11.23.흙날. 맑음 옥영경 2020-01-10 425
1551 2019.11.24.해날. 흐리다 밤비 옥영경 2020-01-10 459
1550 2019.11.25.달날. 흐림 / 누구 잘못이고 누구 책임인가 옥영경 2020-01-10 418
1549 2019.11.26.불날. 맑음 옥영경 2020-01-10 424
1548 2019.11.27.물날. 흐림 옥영경 2020-01-10 435
1547 2019.11.28.나무날. 반 흐림 옥영경 2020-01-10 657
1546 2019.11.29.쇠날. 맑음 / 가마솥과 메주 옥영경 2020-01-10 461
1545 2019.11.30.흙날. 맑음 / 김장 옥영경 2020-01-12 432
1544 2019.12. 1.해날. 비 옥영경 2020-01-13 405
1543 2019.12. 2.달날. 흐리게 열었다 오후 갬 옥영경 2020-01-13 45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