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8. 흙날. 맑음

조회 수 1313 추천 수 0 2008.03.30 20:16:00

2008. 3. 8. 흙날. 맑음


주말이면 장순이와 쫄랑이의 목이 더욱 바쁩니다.
낯선 이들의 방문으로 열심히 짖어대지요.
오늘도 영동 읍내에서 사람들이 왔습니다.
아이가 나가서 맞고 보냈습니다.
“어디서 왔냐 물어보고, 왜 왔냐 물어보고,
그리고 약속을 하고 오시라고 했고,
학교 안내 리플렛 챙겨줬어요.”
어른 손이 못 가니 아이가 한 몫을 합니다.

새벽에 서울 다니러 갔던 종대샘이
야삼경에 돌아온 덕(?)에 잠이 깨버렸습니다.
“오는데...”
산골에 담겨 살 때는 잘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
이곳을 나가 멀리서 바라보니 이래저래 여러 생각이 들던 모양입니다.
작년 초 처음 왔을 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설거지만 하더라도 당번을 정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할 만한 사람이 혹은 마음을 내서 한다는데,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난감하더라지요.
“그런 자율이 물꼬의 숨은 힘이 아닐까 생각되더라구요.”
작년 4월의 ‘학교문연날잔치’에서 사람들이 너나없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도
바로 이런 게 물꼬의 힘이다 싶더랍니다.
그래서 요즘 새로 와서 낯설어하는 부엌샘을 위해
자기가 젤 하기 싫어하는 일이 설거지인데도
누구보다 젤 먼저 쌓인 그릇들 앞으로 갈 수 있다 했지요.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할 것 같으면 자주 나가라 해야겠네.”
그리 마주 웃었댔답니다.

내일이 이정이 생일이라 했습니다.
생일 밥상이야 아침에 차려주겠지만
그 핑계로 면소재지도 나가본다고
맛 좋다 소문 자자한 황간의 중국집에 다녀온 저녁이었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614 2024. 3.23.흙날. 살짝 비 옥영경 2024-04-10 310
6613 2024. 3.22.쇠날. 흐림 / 오늘도 그대들로 또 산다 옥영경 2024-04-10 316
6612 2024. 3.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10 331
6611 2024. 3.20.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322
6610 2024. 3.19.불날. 진눈깨비 날린 이른 아침 옥영경 2024-04-09 316
6609 2024. 3.18.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4-09 315
6608 2024. 3.1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309
6607 2024. 3.16.흙날. 맑음 옥영경 2024-04-03 394
6606 2024. 3.15.쇠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66
6605 2024. 3.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61
6604 2024. 3.13.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10
6603 2024. 3.12.불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4-04-02 327
6602 2024. 3.1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07
6601 2024. 3.10.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27
6600 2024. 3. 9.흙날. 맑음 / 사과 한 알 1만 원 옥영경 2024-03-28 310
6599 2024. 3. 8.쇠날. 오후 구름 걷히다 옥영경 2024-03-28 308
6598 2024. 3.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3-28 326
6597 2024. 3. 6.물날. 흐림 옥영경 2024-03-28 308
6596 2024. 3. 5.불날. 비 그치다 / 경칩, 그리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4-03-27 320
6595 2024. 2.11.해날 ~ 3. 4.달날 /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24-02-13 60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