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15.흙날. 맑음
이번 학기는 흙날에도 아이들이 모이기로 합니다.
담임교사가 주중에 바깥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아
(물론 아이들이 스스로들 잘 꾸려가고,
이곳에서 하고자 하는 수업방식이 그렇기도 하지만)
교사가 애살을 부려보는 거지요.
셈놀이를 하고 손말도 하고 텃밭농사도 짓고
수영도 가고 나들이도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하루에 이걸 다하는 건 아니죠.
오늘은 셈놀이와 텃밭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종훈이네도 할머니 생신으로 서울행,
이정이네는 충주 살던 집을 정리하러 나갔네요.
류옥하다랑 둘이 셈놀이를 하고
같이 밥상을 차립니다.
지난 해 묵은 때를 벗기고
씻겨져 바람을 맞고 있던 항아리들을
다시 장독대에 잘 정리하는 것도 부엌일이었지요.
남자 어른들은 달골에 거름을 올렸습니다.
포도밭 예제 나눠 놓으면 뿌리기가 낫다마다요.
기락샘 종대샘 삼촌이 힘썼지요.
간장집 남새밭과 뒤란 밭도 팼습니다.
이제 제법 관리기를 잘 다루는 종대샘입니다.
오후에 잠깐 풍수학회의 이정훈님이
교수님 두 분과 인사를 오셨고,
저녁엔 식구들이 김천 시내에 넘어가
목욕도 하고 산골에서 귀한 해물도 먹고 곡주도 들이켰네요.
학기 시작 첫 주말이 이리 흐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