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18.불날. 흐려지는 오후

조회 수 1207 추천 수 0 2008.04.06 21:04:00

2008. 3.18.불날. 흐려지는 오후


스스로공부가 이번 학기에는 불날에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좇아
한 해 내내 연구해가는 시간입니다.
오전을 자신이 알아서 꾸려가지요.
먼저 해봤던 아이들이 뒤 아이에게 잘 안내를 해줍니다,
지나간 자료를 통해 어떻게 해나갈까 의논들도 하고.
‘스스로!’
얼마나 매력 있는 행위인지요.
궁극적으로 배움의 방식도 결국 그런 거 아니겠는지.
우리가 숱한 시간을 들여 배움터에서 익히려는 것도
결국 그런 자립의 힘이겠습니다.
아이들은 책방으로 들로
스스로공부 스케치북을 쥐고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포도밭에 들어 나무껍질을 벗기지요.
한 주 내내 할 듯합니다.
해질녘엔 국화시간이 이어졌네요.
올해도 미죽샘은 변함없이
아이들에게 한국화를 가르치러 오십니다.
올해 학교를 들어간 손주 혜송이도 같이 하지요.
가끔 할머니를 따라 오기도 했고,
지난 겨울 계자를 와서 한 주 머물다 가기도 했습니다.
아이 넷이 진도가 다 달랐네요.
이정이와 혜송이는 매화 꽃잎을,
종훈이는 해당화꽃을,
류옥하다는 먹으로 국화꽃을,
곁에서 아이들을 넘겨다보던 저는 난을 치기 시작했답니다.

학교에 대한 문의, 공동체에 대한 관심, 그리고 교사 지원, ...
간간이 이곳으로 오는 이메일과 전화의 내용들입니다.
대답을 하는 것도 참 일이네요.
아예 정리된 문건을 만들어놓고
바로 그걸 답으로 주어야겠습디다.
교무행정일을 비워두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덜 힘을 쏟을까 이런 궁리를 하게 되는 거지요.
‘필요가 발명’이라더니,
그리고 ‘필요는 게으름이 출발’이라더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614 2024. 3.23.흙날. 살짝 비 옥영경 2024-04-10 372
6613 2024. 3.22.쇠날. 흐림 / 오늘도 그대들로 또 산다 옥영경 2024-04-10 395
6612 2024. 3.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10 401
6611 2024. 3.20.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389
6610 2024. 3.19.불날. 진눈깨비 날린 이른 아침 옥영경 2024-04-09 380
6609 2024. 3.18.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4-09 393
6608 2024. 3.1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369
6607 2024. 3.16.흙날. 맑음 옥영경 2024-04-03 467
6606 2024. 3.15.쇠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434
6605 2024. 3.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432
6604 2024. 3.13.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81
6603 2024. 3.12.불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4-04-02 383
6602 2024. 3.1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69
6601 2024. 3.10.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95
6600 2024. 3. 9.흙날. 맑음 / 사과 한 알 1만 원 옥영경 2024-03-28 371
6599 2024. 3. 8.쇠날. 오후 구름 걷히다 옥영경 2024-03-28 362
6598 2024. 3.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3-28 384
6597 2024. 3. 6.물날. 흐림 옥영경 2024-03-28 378
6596 2024. 3. 5.불날. 비 그치다 / 경칩, 그리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4-03-27 377
6595 2024. 2.11.해날 ~ 3. 4.달날 /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24-02-13 66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