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30.해날. 비

조회 수 1236 추천 수 0 2008.04.12 20:17:00

2008. 3.30.해날. 비


생일상입니다.
부엌샘이 오늘, 어제는 젊은할아버지 생신이셨지요.
멀리서 실어온 해물로 탕을 해서 먹습니다.
사는 일이 뭐 별 거겠는지요.
이리 삽니다.
소소한 시간들 속에
저 나무처럼 새처럼 자연이 되어 그리 삽니다.

“아침에 잠깐이면 되는데...”
지난 해 교무행정샘한테 자주 하던 핀잔입니다.
잔소리라는 게 더 적당한 표현이겠지요.
왜 메일과 홈페이지를 날마다 확인하지 않냐고,
답을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나 답답하겠냐고,
다른 것에선 그럴 수 없을지라도
그 정도의 친절함은 있어야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거 한 번이 정말 어렵습디다.
자리를 비운 사람이 있어 더하겠지만,
정말 인터넷 앞에 한 번 앉기가 쉽지 않습디다.
그렇다고 아침을 더디게 시작하냐 하면,
그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른 날은 3시, 늦으면 5시는 일어나는 생활이거든요.
명상하고 밭에 나가고 밥하고 수업 준비하고...
하기야 새로 시작한 공부 하나가 있어 더하겠지요.

3월을 시작하고 한 달을 보냈습니다.
주말이라고 일이 더 많았으면 많았지,
쉴 틈 없이 보냈더랬습니다.
언제부터 인간의 삶에 주말 휴일이란 개념이 생겼던 걸까요?
아마도 산업혁명 이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것이 있다는 것, 그래서 쉬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외려 몸을 힘들게 만들 수도 있지 않았나 싶데요.
주말에 한 번도 쉬지 않고 지낸 한 달이었습니다.
힘들다는 말을 하고픈 게 아닙니다.
그리 괴로운 시간도 아니었구요.
그냥 쉬는 것도 일 안으로 들여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쉬어주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마음이 혹은 몸이 더 피로해지는 건 아니냐,
잘 들여다보자 뭐 그런 얘기랍니다.
일하는 주말도 참 좋습니다.
산골 흙 밟으며 살아서 더 그렇겠지요.
산꽃들 속에 산새들 속에 살아 더욱 그럴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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