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21.달날. 흐림

조회 수 1293 추천 수 0 2008.05.11 07:06:00

2008. 4.21.달날. 흐림


드디어 그림자극 대본을 완성했습니다.
이리 말하니 무슨 대단한 극 한 편인 듯하지만,
아이들 속에 있었던 작은 이야기 한 토막입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저들 안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짧게 옮긴 것이지요.
물꼬 소개쯤 되겠습니다,
저들이 이 산골에서 뭘 하나,
무슨 생각을 하나가 담긴.
‘우리말우리글’ 시간은 대본을 읽으며 보냈고,
‘역사’에선 고대사를 각자 자기 이해한대로 약술하는 시간이었지요.

방송국 두 곳에서 잔치를 담고 싶어했습니다.
mbc ‘생방송 화제집중’과 sbs 생방송 출발모닝와이드’였지요.
이십여 분 되는 꼭지들인데,
잔치만을 촬영하는 건 아니고
물꼬의 이야기 가운데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겁니다.
더는 늦지 않게 오늘쯤엔 답을 주어야했는데,
그래도 사람이 의리가 있어야지,
먼저, 그리고 오래 교섭을 해왔던 모닝와이드로 결정합니다.
물꼬 이야기에 모든 초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세 세대, 그러니까 제 제자들과 저와 제 은사님들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물꼬 잔치를 찍기로 하였지요.

상촌면사무소에 들러 행사용의자 100개를 부탁하고
(예년에는 상촌초등에서 빌려오던 것인데 면도 준비를 하였다 하기),
면내 주요기관에 잔치리플렛을 돌립니다,
영동 관내 주요기관에 우편으로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나가는 길에 서송원 채민네에 그림자극 대본을 전하러도 갑니다,
늘 지나며 높은 감타래가 인상 깊었던 철길 너머 그곳.
그런데 굴다리를 지나다 차가 끼였습니다.
진입구는 넓은데 가운데서 꺾이며 좁아졌지요.
아주 혼쭐이 났습니다.
차 좀 긁었네요.
겨우 뒤로 어찌 어찌 빼내놓고 걸어 들어갑니다.
“저희 차는 작아서 드나드는데,
안 그래도 오시지 마시라, 전화했냐고 채민이 아빠가 그랬는데...”
“전화기도 빼먹고 왔어요.”
부산하긴 부산한 갑습니다.
요새 같애선 전화기 꼭 챙겨 다녀야는데...
세 딸들처럼 예쁜 꽃 만발한 집을 나서는데
채민이네 아빠가 얼린 감을 한 상자 실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생태화장실,
선례가 없던 일을 만들어내느라
자료를 더해서 공무원들을 열심히 설득하고 있습니다.
군에서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물꼬의 생태화장실 건축 말입니다.
이제는 하수처리가 문제입니다.
정화조에 의지하지 않는 생물학적복원 방식에 대해 열심히 설명합니다.
큰 수돗가 뒤로 미나리, 창포, 부레옥잠이 있는
작은 인공습지를 만들려지요.
“중금속이 포함되지 않은 하수,
즉 유기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나 중금속이 포함되지 않은 하수는
식물이 하수 중의 유기물 질소 인을 섭취하여 하수의 오염물 농도를 낮추고
식물의 증산작용으로 처리하는 물의 양도 줄어들게 돼요.
토양에 사는 미생물도 물속의 오염물질을 에너지원으로 하여
작은 생태계가 만들어집니다.”
하수 속의 유기물질은 이 인공습지에서 천천히 분해하면서 거름역할을 하며
하수 속의 나쁜 물질도 재배식물들이 흡수를 하지요.
재배식물은 이 나쁜(?) 물질을 식물에 필요한 물질로 좋게 합성하기도 하며
식물내부에서 분해하여 잎으로 다시 배출하기도 하고
식물뿌리에서 나오는 특수 분비물질로 하수를 분해하기도 합니다.
공무원들과 일하려면 선례를 찾는 것 또한 중요하지요.
미나리밭과 연꽃밭을 이용한 간이 하수정화처리시설이 있는 충남 당진의 한 마을을 소개하기도 하고,
경기도 화성시의 예를 들어주기도 합니다.
휴우, 이제 좀 결정 났으면 좋겠습니다.
서류절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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