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24.나무날. 맑음
살구꽃 복사꽃 피고
이화에 월백하더니
자주꽃 피고
오늘 구비길 돌 적엔 눈처럼 핀 사과꽃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볕을 인 사과밭이 화안하게 거기 있었지요.
참 좋은 봄날입니다.
네 돌잔치 준비로 부산합니다.
아이들도 한 몫 하지요.
사람 입이 무섭고 손이 무섭다 합니다.
사람이 많으면 그 먹는 양에 놀라고
그 하는 일에 놀래게 된다는 거지요.
사람 몇 없이 하는 준비하는 행사라
아이들도 나서서 거듭니다,
아이들이래야 둘입니다만.
그게 또 귀한 공부이기도 한 이곳이구요.
수정과에 들어갈 생강을 깎고,
물비누를 담았습니다.
어디 오뉴월 뙤약볕만 무서울까요.
봄 햇살 속에, 그리고 산골 산들거리는 모든 존재들 속에
아이들은 그들대로 또 성큼 자라납니다.
때로 기쁨이 찾아들기도 하고 때로 좌절이 그들을 맞기도 하겠지만
움직이고 사유하며 그들 세계를 건강하게 만들어갈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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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24. 나무날. 바람 조금
요즘 들어 동서남쪽이 꽉 막히고 북쪽은 조금 멀리 막혀 있어서 왠지 답답했다. 엄마가 가끔 밖에 데려다주긴 하지만 그래도 힘들다.
오늘은 자꾸 외롭고 풀 뽑을 때 곡괭이질을 많이 해서 팔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친구도 없고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딴 곳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
어이쿠! 이야기가 딴 데로 흘러버렸구나, 오전에는 물 채우고 비누를 병에 담았다. 오후에는 종일~풀을 뽑아서 겨우 큰화장실 앞에 있는 풀을 다 뽑았다.
(4년 류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