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22.나무날. 뿌연 하늘

조회 수 1201 추천 수 0 2008.06.01 00:04:00

2008. 5.22.나무날. 뿌연 하늘


황사인가요,
하늘 노랗습니다.

대해리에서 병아리가 태어났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작년에는 통 알을 품지 않던 암탉들이었지요.
그러니 병아리도 못 보았고,
새 닭도 올해는 없던 거지요.
그런데 올 봄은 또 알을 품고 있더란 말입니다
(대신 밥상에 오를 알은 줄었지요.).
그예 알을 깨고 나왔다지요.
그런데 맨 먼저 태어난 녀석이 시커멓대네요.
눈까지도 까맣답니다.
“오골계네!”
아이는 신이 났습니다.
다음 알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데...
아이는 대해리가 마냥 궁금합니다.
대해리 산골 천지를 휘저으며 날아 댕기던 놈이라
꼼짝없이 병실에 갇혀 좀이 쑤시지요.

오늘은 목수샘을 나오라 하여 장을 봐 들여보냅니다.
어느 때고 그렇지 않을까만
더운 날, 먹는 게 보약이지요.
이것저것 어찌 어찌 먹으라 일러도 주고,
가지 못해 하지 못하는 일들도 적어 보냅니다.

진주에서 한 부모님이 호두과자를 보내왔습니다.
'유기농 우리밀로 만든 쏭쏭호두'.
아이의 말을 받아 인사를 전했더니
예쁜 답장이 왔습니다.
“아이고, 환자분한테서 직접 음성편지(?)를 받다니...영광인걸요.
저 어렸을 적에 아플 때면 부모님이 맛난 거 사주시고 그랬어요.
지금도 그때의 '황도 통조림' 맛은 잊혀지지가 않아요.
아끼는 후배네 부모님께서 호두과자 가게를 열었다고 전에 한번 말씀드렸던가요?
하다 수술 얘기 듣고 퍼뜩 생각이 나길래 보냈어요.
동네방네 쏘다니지 못 하고 갑갑하게 누워있을 텐데 응원이 좀 되려나요?
워낙에 씩씩한 아이라 탈 없이 잘 나을 거예요.
카드는...호두과자 가게에서 제 말을 받아 옮겨 적은 거랍니다.^^
물꼬는 저에게 '비빌 언덕' 같은 존재라,
오히려 제가 받고 사는 게 많아요. 고맙지요.”

그리저리 서로 기대 사는구나 싶습니다.
아, 고마운 일들 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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