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자유학교가 일백서른여섯 차례를 건넜습니다.
처음이 있었겠지요.
1994년 여름
서른 한 명의 어른들과 여든일곱의 아이들이
설악산에 들었더랬습니다.
현철, 헌수, 승아, 현아, 영수, 승윤, 민수, 대웅...
그러니까 보배라면 바로 그 원년멤버에 속합니다
(사실 보배는 그 뒤에 왔지만
원념멤버들과 금새 교류가 있었던 터라 그에 다름 아니었지요.)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해마다 2월이면 대성리로 떠나
한 해 동안 산 날들을 정리하고
새해를 더 열심히 살자 다짐도 했던 이들입니다.
세 해동안 세계 여러 나라의 공동체를 도는 동안
모임이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지만
정말 오랜 시간을 물꼬와 함께 보냈던 아이들이었댔지요.
그래도 간간이 저들끼리 소식을 주고 받고
그 소식을 산골까지 전해주고는 하였더이다.
지난 해 봄이던가요,
서울 강의하러 갔던 때,
용케 그곳까지 찾아온 대여섯을 볼 수 있었더랬습니다.
세온, 영수, 승윤, 희정, 대웅, 문달, 민수, 송이, 형주, 창민, ...
그들이 올해 스물여덟에 이르렀습니다.
보배가 혼례를 올린다네요.
덕분에 모다 모이기로 하였답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인연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일년에 두세 번씩 만나서 안부를 묻고 술 한잔 하며
항상 좋은 인연에 서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보배가 보내온 편지의 한 구절이랍니다.
혹 이들을 기억하는 분들이
함께 자리하시면 얼마나 좋을지요.
뉘: 조인환과 안보배
때: 2010년 1월 30일 토요일 오후 3시
곳: 서울 강남구 대치동 1004-1 마벨러스 3층 그랜드 볼룸
휘문고교 사거리에서
강남 운전면허시험장 쪽으로 가면 다시 사거리를 만나는데
바로 그 모퉁이에 있는 건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