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최승호의 대설주의보

조회 수 878 추천 수 0 2010.03.10 09:44:00
대설주의보 *.155.246.164

大雪注意報

최 승 호


해일처럼 굽이치던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쪼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쪼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온다 꺼칠한 굴뚝새가
서둘러 뒷간에 몸을 감춘다.
그 어디에 부리부리한 솔개라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일까.

길 잃고 굶주리는 산짐승들 있을 듯
눈더미의 무게로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질 듯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때죽나무와 때 끓이는 외딴 집 굴뚝에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과 골짜기에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0884
54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신상범 2003-01-31 880
539 채은이 채규의 엄마입니다. 문경민 2003-01-14 880
538 선생님~!!!! 홍선아 2003-01-14 880
537 샘들은 지금 한창 바쁘시겠네요 안양수진이 2003-01-10 880
536 Re..선아야.. 신상범 2002-12-27 880
535 Re..그래.. 신상범 2002-12-12 880
534 Re..어떻하니... 신상범 2002-12-07 880
533 Re..메일보냈어 지연아^^ 승희^^ 2002-12-07 880
532 어휴ㅠㅠ 아이사랑 2002-11-27 880
531 낼 들공부 있다는 구나... 김희정 2002-11-02 880
530 오늘 감땄어요. 김희정 2002-10-02 880
529 여기가 어디게요? 김희정 2002-09-29 880
528 똑똑 2 이수연 2002-09-25 880
527 Re..이제 알았다! 신상범 2002-09-26 880
526 Re..안녕하세요. 신상범 2002-09-23 880
525 물꼬갈려고 햇늠두ㅐ. 홍ㅇ1.☆ 2002-09-20 880
524 우왓~물꼬가 달라졌네요!! 김재은 2002-09-06 880
523 여름계자가 끝이 났네요. 박태성 2002-08-20 880
522 감사합니다.... 김천애 2002-07-29 880
521 빠른답변부탁 색기형석 2002-07-26 88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