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지막이길 바라는 봄눈을 보면서...
작년에 보았던 물꼬 봄눈이 생각났습니다...
봄눈 내리던 날...
아침 설거지를 하시던 삼촌이 창밖을 보면서 하시던 말씀도 생각났습니다...
"눈은 봄눈이 참 이뻐!"
그때 삼촌의 뒤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우시던지요...
하다 웃음소리...
옥샘 활짝 웃는 모습...
종대샘 즐거이 음식하시던 모습...
용찬샘 일하다 땀 딱는 모습...
파노로마사진처럼 그려지더군요...
같은 마음이었는지 저녁에는 윤형이 옥샘 안부를 묻더라구요...
물꼬 식구들 건강하고 잘 계시죠...
저는 서울살이답게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친정나들이 가듯 가고 싶은데...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많이 그립고 보고싶네요...
형환샘도 수진샘도 여전하실 테지요.
서울도 오늘 눈이 왔을라나요.
여긴 간밤부터 내리던 비가 한낮에 우박으로 변하더니
어느새 펑펑 함박눈이 되었더랍니다.
(자정이 넘었으니 벌써 어제 일이네요.)
바람도 거칠더니 지금은 좀 잦아들었네요.
함께 지낸 시간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여름 계자의 밥바라지 일이 젤 기억에 남습니다.
늘 고맙고, 두고 두고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가 같이 담았던 효소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벌레들이 슬었더랬습니다.
한 어르신이 큰 추위가 올려고 그런다더니
정말 지난 겨울이 만만찮았지요.
하지만 이력이 나서 그러한지
지낼 만했더랍니다.
오셔야지요.
오셔요.
뽕잎 딸 무렵 빈들모임이나 몽당계자에 와서
전문가답게 차 덖어주셔야지요.
기다리겠습니다.
다들 안부 묻네요.
그곳의 평화도 이곳의 평화란 다르지 않을 테지요.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