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15.해날. 맑음

조회 수 1219 추천 수 0 2008.07.06 17:11:00

2008. 6.15.해날. 맑음


뱀이 많습니다.
누룩뱀도 흔하고 화사도 자주 봅니다.
미당의 <질마재신화>에서 읽었던 ‘화사’,
꽃대님 같다던가요.
오늘은 마을길에서 양쪽에 한 녀석씩 선 걸 봅니다.
좀 비켜라 하니
또 길섶으로 쏘옥 들어가데요.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이 산길을 기고 있을까요?

매실효소를 담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질경이도 찔레순도 뭐도 뭐도 다 넣자고 하건만
어느새 찔레꽃 져 내리고 오디도 몇 못 따고
때늦게 매실 겨우 항아리에 넣었습니다.
지금 해두면 겨울 계자에 아이들이 음료수로 잘 먹을 것입니다.
몇 해 묵혀도 좋고
다른 효소에 또 더해도 좋을 테지요.

앵두도 땁니다.
기락샘과 하다가 고래방 앞에 선 두 그루에서 다 따냈습니다.
땡글땡글 하던 기운이 그만 가라앉았네요.
좀 늦은 게지요.
굵은 볼똥도 익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걸 할 만치는 못 돼도
밥 때 모다 입가심으로 먹을 만큼은 되지요.
좋은 시절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734 2012. 3.19.달날. 덥기까지 한 봄날 / 류옥하다 옥영경 2012-04-07 1219
1733 2012. 5. 4.쇠날. 맑음 옥영경 2012-05-12 1219
1732 158계자 닷샛날, 2014. 8.14.나무날. 비 / 산오름 옥영경 2014-08-20 1219
1731 ’2019 물꼬 연어의 날; Homecoming day’(6.22~23) 갈무리글 옥영경 2019-08-12 1219
1730 5월 14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5-20 1220
1729 2006.5.4.나무날 / 잡지 '민들레', 정정·반론보도문을 내기로 하다 옥영경 2006-05-11 1220
1728 2006.10. 6.쇠날. 맑음 / 한가위 옥영경 2006-10-10 1220
1727 2007. 5.18.쇠날. 맑다가 빗방울 옥영경 2007-06-03 1220
1726 2008. 3.10.달날. 맑음 옥영경 2008-03-30 1220
1725 2008. 5.22.나무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8-06-01 1220
» 2008. 6.15.해날. 맑음 옥영경 2008-07-06 1219
1723 2008. 6. 27.쇠날. 맑음 옥영경 2008-07-11 1220
1722 2010. 8.22.해날. 오늘도 무지 더웠다 / 영화 <너를 보내는 숲> 옥영경 2010-09-07 1220
1721 2011. 1.26.물날. 맑음 옥영경 2011-02-05 1220
1720 2011. 4.13.물날. 맑음 옥영경 2011-04-23 1220
1719 2011. 7.14.나무날. 오거니가거니 하는 빗속 구름 뚫고 또 나온 달 옥영경 2011-08-01 1220
1718 2011.10.12.물날. 흐려지는 오후 옥영경 2011-10-21 1220
1717 152 계자 닫는 날, 2012. 8. 3.쇠날. 맑음 옥영경 2012-08-05 1220
1716 11월 27일 흙날 맑음, 밥알 반짝모임 옥영경 2004-12-03 1221
1715 5월 22일 해날 아주 잠깐 저녁 비 옥영경 2005-05-27 122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