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26.나무날. 맑음

조회 수 1441 추천 수 0 2008.07.11 15:03:00

2008. 6.26.나무날. 맑음


장마가 서둘러 오면서
장마대비도 한 발 늦었습니다.
밖에서 들여오는 물건 중에 제법 많은 양을 차지하는 공산품이
바로 요맘 때 것입니다.
신문으로 습을 없애기도 하지만
습기제거제를 쓰게 되네요.
숯을 쓰기도 하고 나름 지혜를 짜 보지만...
간장집 옷장 이불장에도 넣습니다.
그 길로 간 걸음에 또 간장집 청소를 시작하는 거지요.
요즘 계속 달골에서 머물고 있어
거의 비워 두고 있지요.
집이 많으니 예서도 자고 저서도 자네요.
그렇게 또 오전일이 끝납니다.
예 간 걸음에 앉아 일하고
저기 간 걸음에 붙어 일하고
어디나 일 더미들인 이곳이랍니다.

아이랑 점심 뒤엔 밭에서 보냅니다.
“엄마, 또 많이 뿌렸구나.”
바글바글 올라오는 들깨 이야기입니다.
“데쳐서 무쳐 먹으면 된다.”
“아욱이 그래서 크지도 못하고 웃자라 꽃을 피웠잖아.”
한소리 듣지요.
농사는 저가 먼저 해봤다 이겁니다.
좀 안다 이거지요.
오며 가며 할머니들로부터 들은 얘기도 그가 더 많을 겝니다.

양양의 구들연구소 무운 김명환샘이 급히 소식 주셨습니다.
한 대학의 기숙사에서 쓰던 매트리스를 보내줄 수 있다는
자작나무숲님의 글을 읽자 마자 타전하신 거였지요.
물꼬에 요긴하겠다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럼요, 우리가 바라는 것이기만 하면요.
강당 바닥이 난방이 안 된다는 말을 기억하시고선,
한편 건축하며 단열재로도 쓸 수 있을 거라고
연락하라 보내주신 글이었습니다,
전화로도 오고.
고맙습니다.
늘 마음 한켠에 두셨다가 물꼬에 잘 쓰이겠다 싶으면
그리 소식 주십니다.
언제나처럼 계셔만 주어도 든든한 당신이신데...

“당신을 좋게 말하지 말라.
그러면 당신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게요, 내가 그렇다 싶데요.
다음 구절입니다.
“또 당신을 나쁘게 말하지 말라.
그러면 당신은 당신이 말한 그대로 취급받을 것이다.”
아니, 내가 또 이렇구나 싶데요.
루소가 말한 구절 하나 책 어느 모퉁이에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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