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8.불날. 맑음

조회 수 1196 추천 수 0 2008.07.24 13:44:00

2008. 7. 8.불날. 맑음


여름밤은 별이 많습니다.
별들도 더위를 가시려 방문을 다 열어젖혀두니
그곳으로 별빛 새어 나와
저토록 밝은 것인가 봅니다.
하늘도 얼어붙는 겨울 하늘엔
별들도 방문 꼭꼭 걸어 잠그는 거지요.
아이랑 달골 2층 시(詩)방에 들었습니다.
열어둔 창문으로 별들이 막 쏟아져 들어왔지요.
고운 밤입니다.
아름다운 이곳입니다.

sbs 성장다큐에서 계속 하다를 찍어보겠다 합니다.
7월 마지막 주 방영하고 싶다고,
베이징 올림픽 전, 그때면 방송이 개편되니
그 전에 꼭 내보내고 싶다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손님 치는 일이라 영 내키지가 않는데,
정작 류옥하다가 적극적입니다.
왜? 무료한 산골에서 재밌는 일이니까요.
그렇겠습니다.
그러면 해라 했지요.
당장 오는 쇠날에 내려오겠다 합니다.

지역도서관에 가서 그림책 몇 편 같이 들여다보고 오는 길인데
면소재지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마을 할머니를 만납니다.
농협 앞에 앉은 할머니를 아이가 먼저 보고 좇아가
모시고 왔습니다.
아들 자식 셋 가운데 둘을 앞세우고,
둘 있는 딸 가운데 하나도 앞세우고
올해 팍삭 늙어부렀습니다.
쾡 해지셨습니다.
학교 뒷마을 댓마에 사시는 분들은
통 소식 모르고 지내다 이렇게 마주치면 근황을 듣지요.
그 속이 어떠실지...
할머니는 아이에게 요걸트를 내미십니다.
뭐라도 차비로 내고 싶으신 게지요.
아이는 한사코 받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할머니 드시려고 샀을 테니까 그리 한답니다.
고마운 마음을 받고 사는 것도 퍽 고마운 일들이라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34 2023.12.12.불날. 비 개고 흐린 옥영경 2023-12-24 319
6533 2023.12.11.달날. 비 옥영경 2023-12-24 329
6532 2023.12.10.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21 320
6531 2023.12. 9.흙날. 흐림 옥영경 2023-12-21 338
6530 2023.12. 8.쇠날. 봄바람 부는 저녁 같은 옥영경 2023-12-21 361
6529 2023.12. 7.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3-12-20 339
6528 2023.12. 6.물날. 맑다가 저녁 비 옥영경 2023-12-20 362
6527 2023.12. 5.불날. 어둡지 않게 흐린 옥영경 2023-12-20 334
6526 2023.12. 4.달날. 옅은 해 / ‘삼거리집’ 옥영경 2023-12-13 385
6525 2023.12. 3.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13 344
6524 2023.12. 2.흙날. 보슬비 내린 아침 옥영경 2023-12-13 373
6523 2023.12. 1.쇠날. 맑음 옥영경 2023-12-13 351
6522 2023.11.3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2-12 418
6521 2023.11.29.물날. 맑음 옥영경 2023-12-12 333
6520 2023.11.28.불날. 맑음 옥영경 2023-12-12 322
6519 2023.11.27.달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23-12-12 360
6518 2023.11.26.해날. 저녁비 / 김장 이튿날 옥영경 2023-12-05 370
6517 2023.11.25.흙날. 맑음 / 김장 첫날 옥영경 2023-12-05 457
6516 2023.11.18.흙날 ~ 11.24.쇠날 옥영경 2023-12-04 378
6515 2023.11.17.쇠날. 첫눈 옥영경 2023-11-25 44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