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25.쇠날. 비

조회 수 1175 추천 수 0 2008.07.30 14:32:00

2008. 7.25.쇠날. 비


아침, 억수같이 내리는 비입니다.
많이 올 거라 했는데,
정말 기세가 대단합니다.

발해 1300호 기념사업회 강선사님이 떠나시고
황토샘이 한 달 나흘만에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셨고
잠시 머문 큰할아버지도 짐을 꾸려 보냅니다.
청원에서 윤경샘이 손을 보태러 왔습니다.
첫걸음입니다.
덜컥 부엌을 맡기고 계자 장을 보러 갑니다.
김천역에서 이번에 계자 부엌을 맡을 정익샘을 만나기로 했지요.
남자샘이, 그것도 전문 주방인력이 가마솥방을 맡기는 또 처음입니다.
아이는 청소를 관장하기로 했습니다.
미리 들어오는 품앗이 희중샘과 새끼일꾼 소연 지윤이랑
청소를 나누고 같이 하기로 하였지요.

재래시장에 갑니다.
혼자라면 손쉽게 대형마트를 가기 쉬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같이 돌면서, 그리고 같이 준비하면서
가격 차이가 그렇게 큰 줄 첨 알았습니다.
그런데 발품을 파는 만큼 정말 고되긴 하데요.
어느 때보다 풍성할 밥상이 될 듯합니다.

김치를 담습니다.
희중 소연 지윤 윤경샘들이랑 같이 담습니다.
그렇게 모이니 열무 여섯 단 배추 두 단,
김치거리들이 뚝딱 가려집니다.
계자 한 번 동안은 거뜬히 먹을 거지요.

으윽, 사고입니다.
아니, 아니, 누가 다치거나 그런 건 아니구요.
여행자보험을 넣는데, 오는 팩스가 문제입니다.
살펴보니 노즐이 막혀있지요.
이곳에는 낡고 오래된 물건들이 많습니다.
저것만 해도 십년도 더 썼을 걸요.
카트리지 모델을 구하기도 쉽잖습니다.
다행히 본사에는 남은 게 있다 하여
주문을 해둡니다.
차도 도대체 오래 쓸 수가 없다지요,
단종 되면 아예 그 부품을 구할 수가 없어.
서울에 살 적 스쿠프라는 차를 타고 다녔는데,
그만 단종 되어 더 이상 탈 수 없게 되었더랍니다.
쓰다 쓰다 말짱한데도
부속을 구하지 못해 버려야 하는 시기가 오는 거지요.
그러고 보니 복사기도 열두어 해가 넘었는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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