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계자 나흗날, 2008. 7.30.물날. 맑음

조회 수 1523 추천 수 0 2008.08.06 01:13:00

125 계자 나흗날, 2008. 7.30.물날. 맑음


어제는 요가하고 명상한 뒤
‘해건지기’ 셋째 마당으로 논두렁을 밟았지요.
우렁이가 지키는 논둑을 밟으며
아이들이 벼를 격려하였습니다.
이슬에 바지나 신발이 젖어 툴툴거리기도 하였으나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쌀도
바로 이렇게 길러낸 것임을 들으며
의미를 새기는 아이들도 적잖았지요.
오늘은 달골에 올랐습니다.
물꼬의 생태마을에 대한 꿈이 영글어가는 곳입니다.
겨우 시작이지만
바램이 차고 넘치면 이루어진다던가요.
해를 향해 서서
마음에 품은 저마다의 꿈을 다지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달골에서 수확한 유기농포도즙을 먹었지요.
올해 마지막 남은 것이었습니다.
아, 종대샘이 끌다 그만 구덩에 빠져있던
경운기를 같이 끌어올리기도 하였지요.
네, 경운기, 나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며 아이들이 한 아이를 괴롭힌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다른 어른들은 고래방에서 수련을 하고 있었고
처음 온 새끼일꾼들이 곁에 있었는데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크게 야단치는 걸 본 일 없으니
당장 그 자리에서 어찌 하지는 못했나 봅니다.
야무지게 야단을 쳐주어야 할 일이었지요.
아닌 건 아닌 겁니다.
이번 계자는 특히 좀 다른 아이를 잘 받아주지 못하는 분위기가 크네요,
그것도 입이 센 큰 아이들이,
계자도 와 봤던 아이들이.
아쉽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드러나는 이 시대의 문화일반을 보면서
교육의 현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른의 역할이, 혹은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
다시 잘 짚어봅니다.

‘보글보글’.
오늘은 주제가 ‘아무거나’입니다.
아이들은 맛집 이름을 보고 신청을 하였지요.

‘통일맛집’.
승환 성래 정훈 새하 한백 가온 성배.
나름 고급스런 코스요리를 만든답시고
떡볶이와 볶음밥을 했다나요.
여전히 정훈이는 너무나 부지런하게 심부름을 잘하고
성배가 또 잘 도와주어 수월하였답니다.
심한 아토피로 새하가 따로 도시락을 싸와
이곳에서 같이 먹을 게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떡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다고 몇 친구가 전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고맙습니다.

‘생명맛집’.
가람 민석 재현 재준 용범 용하 윤준.
카레스파게티였네요.
“무슨 카레를 소스로 쓰냐?”
제안한 아이에게 핀잔이 없지도 않았는데,
카레봉투에 그렇게도 쓰인다는 걸 누군가 발견했댔지요.
본 적 없어 낯설고,
그래서 맛도 이상할 거란 생각은
정작 나온 요리 앞에 무색해졌습니다.
재현이가 의욕이 좀 떨어져 있었네요.
체력이 달린 듯합니다.

‘미소맛집’.
해온 해린 송휘 수홍 세혁 경이가
핫케Ÿ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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