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9. 흙날. 맑음 / 127 계자 미리모임

조회 수 1340 추천 수 0 2008.09.07 23:11:00

2008. 8. 9. 흙날. 맑음 / 127 계자 미리모임


지난 계자 일정 첫날 예찬이가 좀 늦었더랬습니다.
집안에 갑자기 생긴 일을 어찌 할까 의논해 오셨더랬고,
와봤던 아이라 학교로 바로 오는 것이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여
그러자 하였지요.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어제, 늦은 미안함에 꼭 인사를 하고프셨다고
커다란 수박을 아이들을 보내는 영동역에 내려주셨더랬지요.
그리 큰 수박을 본 적이 없습니다.
세상에서 젤 큰 수박을 찾아오셨나 봅니다.
그 수박을 종일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제는 갈무리모임을 마치고
종대샘과 무열샘, 희중샘,
그리고 서울에서 막 내려왔던 기락샘과 류옥하다랑
장을 보러갔습니다.
다음 계자를 꾸릴, 비어진 냉장고를 채울 것들입니다.
무열샘과 희중샘이 식구처럼 같이 있는데,
어찌나 마음 든든하고 좋던지요.
농협하나로의 손영현상무님은
일부러 뵈러 가지 않았는데,
어째 또 소식 들으시고 나와 보탬을 주셨습니다.
산에 오를 때 쓸 초코파이를 커다란 상자째,
그리고 샘들 마시라며 차에다 이것저것 잔뜩 실어주셨지요.
번번이 고맙습니다.

오늘은 오전에들 좀 쉬고
점심 먹는 지점부터 움직이기로 하였더랬습니다.
낮 어디쯤이던가 무열샘이 손톱을 깎는데,
오래 있으니 그런 일상적인 일도 예서 해야 되는 구나,
그래서 비로소 계자라는 것도 잠시 펼치는 잔치가 아니라
이곳의 일상 한 귀퉁이란 느낌 화악 들데요.
그래서 계자가 더 빛납니다,
단순한 이벤트성이 아니라는 데에.

저녁 일곱시 미리모임을 합니다.
이 여름을 여기서 줄곧 보내고 있는 희중샘과 무열샘,
두어 달 전부터 자원봉사를 신청해왔던 사회과학모임의 서현샘,
초등학교 교사인 수진샘,
지난 4월의 잔치에도 다녀간,
카이스트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 미루샘과 석사과정의 유설샘,
그리고 부엌을 계속 도울 정익샘과 공동체 식구들,
거기에 새끼일꾼들, 아람이와
초등 저학년 때 다녀가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성큼 자라 고교 1년이 된 선주,
그렇게들 앉았습니다.
소희샘이 강릉에서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중이었지요.
낼 광주에서 더해질 민경이와 세아,
그리고 지난 첫 일정에 다녀간 김은영샘 고영준샘의 동료 신은영샘이
낼 당신 학교 아이 하나랑 합류할 것입니다.
앞선 두 번의 일정에서 우리들에게 남긴 것을 잘 되짚고
일을 나누고 역할을 나누었지요.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미리모임의 어른들 분위기가 그 계자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요.
아주 안정된 느낌입니다.
정말 계자가 그러할지요...

이번에는 물꼬 식구들 아니어도 어른들이 많습니다.
‘IYC’에서 열하나,
‘참과학’에서 여섯, ‘꿈나무인형극단’에서 셋, ‘흙집’ 지으러 둘,
그러니 무려 서른일곱이 이 일정동안 머물거나 드나들겠습니다.
북적이겠지요.
바깥에서 많이 결합하는 만큼
그게 어수선함이 될지, 풍성함이 될지는
꾸려가는 이들의 몫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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