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18.나무날. 맑음

조회 수 1164 추천 수 0 2008.10.04 12:51:00

2008. 9.18.나무날. 맑음


북한의 굶는 사람들에게 밥을 주자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건으로
지역 대학의 학생회 대의원들과 통화를 합니다.
축제 때 하루를 쓰려지요.
부스를 주는 것이야 대의원 회의를 통해서 결정할 일이지만
아무래도 직접 두루 설득해두면 더 긍정적이지 않을지요.

오랜만에 심한 두통을 앓습니다.
몸의 균형이 깨져 그런 것일 테지요.
참 신비로운 몸입니다.
굳이 민족의학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결국 몸의 불균형은 생활을 돌아보게 합니다.
다시 학기가 시작되면서
생활 흐름을 한꺼번에 무리하게 바꾼 게 원인인 듯하지요.
그러면서 아침 수련을 건너뛰고 있으니
그것도 까닭이겠습니다.
새벽 서너 시 일어나야 하루를 돌리는데 좀 원활합니다.
그렇다고 아직 자는 시간이 이르게 조절을 못하고 있으니
수면부족이지요.
이런 일이 있으면 몸에 귀를 기울이고
그리고 생활을 잘 돌아보게 됩니다.
몸살이를 헤아리는 이러한 민감함들이 잊히지 않도록 지내야겠습니다.

어르신 한 분이 다녀가셨습니다.
같이(엄밀하게 말하면 이렇게 표현하면 과장) 유화를 그리는
고우신 젊은 할머니랍니다.
다녀가신 줄도 몰랐지요.
그런데 오늘 예쁜 편지지의 메일이 들어왔답니다.

“관심은 사랑이라고 했더랬지요.
어떻게 사시나하고 둘러보고 왔습니다.
도서관 유화실 오르는 계단에서 뵙고, 예사롭지 않구나 했지요.
훌륭하십니다.
장-하십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복을 듬뿍 받으시길...
두 손 모으며...”

어수선함이 답답도 하셨으련만
좋은 말씀만 그리 메일을 주셨습니다.
다사로운 시선이 사람에게 얼마나 힘인가를 잘 압니다.
괜히 마음 쓰게 하지(방문에) 않으시려는
배려도 읽혔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게 또 사람의 행동을 배우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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