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22.달날. 맑음

조회 수 1194 추천 수 0 2008.10.04 12:53:00

2008. 9.22.달날. 맑음


고구마밭을 갈아엎었습니다.
풀 무성했더랬지요.
밭이랑을 만들고
모종포드에 있던 배추 170포기 가운데 절반을 옮겨 심었습니다.
무밭도 들여다보았지요.
제법 올랐습니다.
그런데 두어 포기씩 쓰러져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혹시 하여 땅을 파보았지요.
아니나 다를까 거기 벌레들 들었습니다.
그것들이 뿌리를 갉아먹었던 거지요.
어떤 약을 만들어볼까 궁리해봅니다.

낼부터 한 대학의 축제입니다.
마침 학술제의 부스 하나를 쓰게 되었지요.
거기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을 하려합니다.
저녁답에 가서 자리를 확인하고
대충 어떻게 꾸릴까 그림을 그려보았지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어둑해오는데, 아이가 책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얘야, 자네 눈 나빠지겄다.”
“엄마, 얘기 했잖아요.
어두운 데서 책을 보는 게 꼭 시력을 저하시키는 게 아니라니까요.
그런 연구결과가 있어요.”
“그렇지만 적당한 조명이 눈을 보호한다는 여러 이론들도 있잖아.”
“엄마, ‘大’ 반대편이 꼭 ‘小’는 아니야.
'中'일 수도 있고 '太'일 수도 있고.”
“태?”
“클 태! 몰라요?”
그러니까 눈을 보호한다는 것의 ‘반대’가
눈을 나쁘게 한다는 건 아니라는 거지요.
과학적인 근거는 모르겠지만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하겠습니다.
‘이게 그렇다’는 것의 반대편이 꼭 ‘그게 그렇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요.
아이가 오늘 가르쳐주었답니다.
말이 좀 어려웠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4774 2017.11.29.물날. 잔뜩 흐리다 맑음 / 위탁교육 열흘째 옥영경 2018-01-11 801
4773 2017.11.28.불날. 맑음 / 위탁교육 아흐레 옥영경 2018-01-11 754
4772 2017.11.27.달날. 맑고 푹한 / 위탁교육 여드레째 옥영경 2018-01-11 743
4771 2017.11.26.해날. 맑음 /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옥영경 2018-01-11 860
4770 2017.11.25.흙날. 갬 / 어른 너나 잘하시라 옥영경 2018-01-09 740
4769 2017.11.24.쇠날. 눈 / 위탁교육 닷새째 옥영경 2018-01-09 761
4768 2017.11.23.나무날. 첫눈 / 짜증을 건너는 법 옥영경 2018-01-09 677
4767 2017.11.22.물날. 흐림 / 위탁교육 사흘째 옥영경 2018-01-09 674
4766 2017.11.21.불날. 맑음 / 위탁교육 이틀째 옥영경 2018-01-09 762
4765 2017.11.20.달날.맑음 / 보름 일정 위탁교육 열다 옥영경 2018-01-08 749
4764 2017.11.19.해날. 흐림 옥영경 2018-01-08 750
4763 2017.11.18.흙날. 맑음 / 그때도 겨울새벽이었는데 옥영경 2018-01-08 729
4762 2017.11.17.쇠날. 맑았으나 저녁 무렵 빗방울 몇 옥영경 2018-01-08 752
4761 2017.11.16.나무날. 맑음 / 노래명상 옥영경 2018-01-06 800
4760 2017.11.14~15.불~물날. 맑음. 다시 퍽 매워진 기온 옥영경 2018-01-06 733
4759 2017.11. 9~13.나무날~달날. 맑다 흙날 잠깐 흐리고 비 조금, 다시 맑아진 달날 옥영경 2018-01-06 733
4758 2017.11. 8.물날. 맑음 옥영경 2018-01-06 731
4757 2017.11. 7.불날. 맑음 옥영경 2018-01-06 823
4756 2017.11. 6.달날. 맑음 옥영경 2018-01-06 658
4755 2017.11. 5.해날. 맑음 옥영경 2018-01-06 72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