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22.달날. 맑음

조회 수 1199 추천 수 0 2008.10.04 12:53:00

2008. 9.22.달날. 맑음


고구마밭을 갈아엎었습니다.
풀 무성했더랬지요.
밭이랑을 만들고
모종포드에 있던 배추 170포기 가운데 절반을 옮겨 심었습니다.
무밭도 들여다보았지요.
제법 올랐습니다.
그런데 두어 포기씩 쓰러져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혹시 하여 땅을 파보았지요.
아니나 다를까 거기 벌레들 들었습니다.
그것들이 뿌리를 갉아먹었던 거지요.
어떤 약을 만들어볼까 궁리해봅니다.

낼부터 한 대학의 축제입니다.
마침 학술제의 부스 하나를 쓰게 되었지요.
거기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을 하려합니다.
저녁답에 가서 자리를 확인하고
대충 어떻게 꾸릴까 그림을 그려보았지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어둑해오는데, 아이가 책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얘야, 자네 눈 나빠지겄다.”
“엄마, 얘기 했잖아요.
어두운 데서 책을 보는 게 꼭 시력을 저하시키는 게 아니라니까요.
그런 연구결과가 있어요.”
“그렇지만 적당한 조명이 눈을 보호한다는 여러 이론들도 있잖아.”
“엄마, ‘大’ 반대편이 꼭 ‘小’는 아니야.
'中'일 수도 있고 '太'일 수도 있고.”
“태?”
“클 태! 몰라요?”
그러니까 눈을 보호한다는 것의 ‘반대’가
눈을 나쁘게 한다는 건 아니라는 거지요.
과학적인 근거는 모르겠지만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하겠습니다.
‘이게 그렇다’는 것의 반대편이 꼭 ‘그게 그렇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요.
아이가 오늘 가르쳐주었답니다.
말이 좀 어려웠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714 2011. 6.26.달날. 비 옥영경 2011-07-11 1221
1713 2012. 2.20.달날. 맑음 옥영경 2012-03-04 1221
1712 9월 24일 쇠날 맑음, 령이의 통장 옥영경 2004-09-28 1222
1711 계자 104 닫는 날, 6월 26일 해날 꾸물꾸물 옥영경 2005-07-08 1222
1710 7월 9일 흙날 비, 비 옥영경 2005-07-16 1222
1709 2007. 9.19. 물날. 갬 옥영경 2007-10-05 1222
1708 2008. 2.11.달날. 흐릿 옥영경 2008-03-05 1222
1707 133 계자 여는 날, 2009. 8. 9.해날. 회색구름 지나 오후 볕 옥영경 2009-08-14 1222
1706 2009.12.15.불날. 흐리다 맑음 옥영경 2009-12-28 1222
1705 2010. 4.12.달날. 흐리더니 밤 빗방울 떨어지다 옥영경 2010-04-18 1222
1704 2010. 8.28.흙날. 비 좀 옥영경 2010-09-07 1222
1703 2011.10. 4.불날. 맑음 옥영경 2011-10-14 1222
1702 2011.10.10.달날. 희붐한 하늘 옥영경 2011-10-21 1222
1701 2012. 2.17.쇠날. 맑음 옥영경 2012-02-24 1222
1700 2012. 2.28.불날. 흐린 하늘 옥영경 2012-03-07 1222
1699 2012. 9.21.쇠날. 오후 잠시 흐림 옥영경 2012-10-16 1222
1698 8월 24일 물날 비 옥영경 2005-09-11 1223
1697 2007. 3. 3.흙날. 흐림 옥영경 2007-03-10 1223
1696 2008. 6.15.해날. 맑음 옥영경 2008-07-06 1223
1695 132 계자 나흗날, 2009. 8. 5.물날. 보름달 옥영경 2009-08-11 122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