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건협 양상현샘

조회 수 5094 추천 수 0 2003.11.08 16:24:00

어제는 양상현 샘한테서
학교 '부엌'과 '책이 있는 찻방'의 설계도가 왔습니다.

9월이 저물던 무렵이었지요.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순천향대 건축학과 교수 양상현샘한테
긴긴 편지를 드렸습니다.
민족건축인협회회를 이끌고 계신 분이라 들었고
마침 한겨레신문에서 그 단체가 한 여름건축캠프 기사를 읽었던 참이었지요.
도와달란 얘기를 했고
답장을 바로 주셨습니다.
일단 오마 하셨지요.
놀랬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겠고
어쩌면 답장을 못받을 수도 있겠다 걱정했거든요.
오만한 이라면 어찌 그럴 수 있었겠느냐,
두레일꾼들이 한참을 입에 올렸더랬습니다.

지난 10월 7일 불날
같은 단체에서 일하는 임재정샘과 함께 양상현샘이 나타나셨습니다.
학교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아이들 집을 지으려는 곳도 둘러보셨댔지요.
세 시간이면 둘러보기에 족할 거라던 걸음은
담아놓은 과일주로 밤이 늦었고
다음날 첫수업에 나가셔야 했던 양상현샘만 싫은 걸음을 떼시고
재정샘은 하룻밤을 묵어가셨습니다.
그 재정샘, 그맘 코가 꿰여
지난 가을 계절자유학교 사흘도 함께 하셨댔지요.
다시 고맙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건축적 조언은 아끼지 않겠습니다."
학교일이며 민건협일이며 닥친 일들 사이 사이
물꼬일을 숙제처럼 해서
마침내, 어제, 일단 두 공간 설계도를 내려 보내신 거지요.
마음을 내기는 쉬워도 손발을 내기는 또 얼마나 먼 길이더이까.
생은 참으로 짧으나
또한 길기도 하여서
입은 것들 갚을 날도 오리라 믿습니다.
이 눈부신 날들,
선생님께 다 드려도 아깝지 않겠습니다.
건강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14 98 계자 이틀째, 8월 17일 불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8-18 2054
6513 마지막 합격자 발표 2월 20일 쇠날 옥영경 2004-02-23 2052
6512 품앗이 여은주샘 옥영경 2004-02-20 2052
6511 6월 7일주, 우리 아이들이 한 일 옥영경 2004-06-11 2048
6510 시카고에서 여쭙는 안부 옥영경 2007-07-19 2046
6509 39 계자 이틀째 1월 27일 불날 옥영경 2004-01-30 2042
6508 6월 6일, 찔레꽃 방학을 끝내고 옥영경 2004-06-07 2041
6507 39 계자 열 나흘째 2월 8일 옥영경 2004-02-11 2040
6506 고기 또 먹던 한 날, 5월 16일 옥영경 2004-05-26 2039
6505 8월 1-4일, 배혜선님 머물다 옥영경 2004-08-09 2037
6504 2011. 6.14.불날. 맑음 / 보식 2일째 옥영경 2011-06-18 2028
6503 124 계자 이튿날, 2008. 1.14.달날. 꾸물꾸물 잠깐 눈방울 옥영경 2008-02-18 2028
6502 4월 10-11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04-13 2024
6501 39 계자 닷새째 1월 30일 옥영경 2004-02-01 2020
6500 8월 23일, 류기락샘 출국 전날 옥영경 2004-08-25 2016
6499 124 계자 사흗날, 2008. 1.15.불날. 맑음 옥영경 2008-02-18 2013
6498 2009. 7.13.달날. 지난 밤 큰비 다녀가고, 두어 차례 더 옥영경 2009-07-30 2006
6497 일본에서 온 유선샘, 2월 23-28일 옥영경 2004-02-24 2003
6496 39 계자 나흘째 1월 29일 옥영경 2004-01-31 2002
6495 39 계자 아흐레째 2월 3일 옥영경 2004-02-04 200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