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 6.달날. 갬

조회 수 1281 추천 수 0 2008.10.20 04:52:00

2008.10. 6.달날. 갬


경희대 사회과학동아리와 지난 가을 연을 맺었습니다.
서현샘은 여름 계자를 다녀가기도 했지요.
지난 늦여름 열댓이 일을 도와주러도 온다 하였으나
그땐 이곳 사정이 또 여의치 않아 다녀가란 말 못했습니다.
올 가을도 일손 필요하면 연락 달라 하던 그들이지요.
마침 연탄 때문에 소식 넣었습니다.
고추장집과 된장집은 소사아저씨가 상주하는 곳이기도 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머물기도 하며
또 겨울계자에선 어른들이 잠을 자기도 하는 곳인데,
기름과 가스도 있지만 주로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아주 가파르고 높은 계단을 올라야 그곳이지요.
아니면 빙 둘러가야 하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그곳으로 올리는 연탄일이
겨울날 준비 가운데 큰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동안 늘 열댓의 사람들이 한 줄로 늘어서서 했던 일이란 게
바로 그 까닭입니다.
“무열샘들이랑 수민이네들이랑 하신다 그러시더니...”
어찌어찌 다른 일을 하게 되었다 했고,
추수를 돕느냐, 땔감 일을 하느냐 연락 오가던 차에
연탄 올리는 걸로 정리가 되었네요.
대해리의 가을이 이런 날들이랍니다...


사람의 가을

문정희


나의 신은 나입니다, 이 가을날
내가 가진 모든 언어로
내가 나의 신입니다
별과 별사이
너와 나 사이 가을이 왔습니다
맨 처음 신이 가지고 온 검으로
자르고 잘라서
모든 것이 홀로 빛납니다
저 낱낱이 하나인 잎들
저 자유로이 홀로인 새들
저 잎과 저 새를
언어로 옮기는 일이
시를 쓰는 일이, 이 가을
산을 옮기는 일만큼 힘이 듭니다
저 하나로 완성입니다
새, 별, 꽃, 잎, 산, 옷, 밥, 집, 땅,피, 몸, 물, 불, 꿈, 섬
그리고 너, 나
비로소 내가 나의 신입니다, 이 가을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634 2007. 3.25.해날. 맑음 옥영경 2007-04-09 1241
1633 2007. 9. 1.흙날. 구멍 뚫린 하늘 옥영경 2007-09-23 1241
1632 2008. 4.17.나무날. 빗방울 오다가다 옥영경 2008-05-04 1241
1631 2008. 6.15.해날. 맑음 옥영경 2008-07-06 1241
1630 2011. 4.29.쇠날. 흐림 옥영경 2011-05-11 1241
1629 2011. 6.16.나무날. 맑음 / 보식 4일째 옥영경 2011-07-02 1241
1628 2011.12.26.달날. 맑음 옥영경 2012-01-03 1241
1627 108 계자 닫는 날, 2006.1.16.달날.흐림 옥영경 2006-01-19 1242
1626 2006.5.9.불날. 흐릿 옥영경 2006-05-11 1242
1625 4월 몽당계자(130 계자) 여는 날, 2009. 4.10.쇠날. 맑음 옥영경 2009-04-19 1242
1624 2009. 5. 2.흙날. 흐리다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9-05-12 1242
1623 2009. 7. 9.나무날. 흐림 / <내 마음의 상록수> 옥영경 2009-07-16 1242
1622 2011. 4.30.흙날. 비 옥영경 2011-05-11 1242
1621 2011. 5. 9.달날. 빗방울 묻어오다 옥영경 2011-05-23 1242
1620 4월 20일 물날 지독한 황사 옥영경 2005-04-23 1243
1619 7월 25일 달날 더위 가운데 옥영경 2005-07-31 1243
1618 2005.11.28.달날.맑음 / 돌아온 식구 옥영경 2005-12-01 1243
1617 2006.1.1.해날 / 물구나무서서 보냈던 49일 - 둘 옥영경 2006-01-03 1243
1616 2006.2.4. 흙날. 매서운 추위. 가족들살이 이튿날 옥영경 2006-02-06 1243
1615 113 계자 닷새째, 2006.8.25.쇠날. 오후, 퍼붓는 비 옥영경 2006-09-13 124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