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 6.달날. 갬

조회 수 1213 추천 수 0 2008.10.20 04:52:00

2008.10. 6.달날. 갬


경희대 사회과학동아리와 지난 가을 연을 맺었습니다.
서현샘은 여름 계자를 다녀가기도 했지요.
지난 늦여름 열댓이 일을 도와주러도 온다 하였으나
그땐 이곳 사정이 또 여의치 않아 다녀가란 말 못했습니다.
올 가을도 일손 필요하면 연락 달라 하던 그들이지요.
마침 연탄 때문에 소식 넣었습니다.
고추장집과 된장집은 소사아저씨가 상주하는 곳이기도 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머물기도 하며
또 겨울계자에선 어른들이 잠을 자기도 하는 곳인데,
기름과 가스도 있지만 주로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아주 가파르고 높은 계단을 올라야 그곳이지요.
아니면 빙 둘러가야 하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그곳으로 올리는 연탄일이
겨울날 준비 가운데 큰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동안 늘 열댓의 사람들이 한 줄로 늘어서서 했던 일이란 게
바로 그 까닭입니다.
“무열샘들이랑 수민이네들이랑 하신다 그러시더니...”
어찌어찌 다른 일을 하게 되었다 했고,
추수를 돕느냐, 땔감 일을 하느냐 연락 오가던 차에
연탄 올리는 걸로 정리가 되었네요.
대해리의 가을이 이런 날들이랍니다...


사람의 가을

문정희


나의 신은 나입니다, 이 가을날
내가 가진 모든 언어로
내가 나의 신입니다
별과 별사이
너와 나 사이 가을이 왔습니다
맨 처음 신이 가지고 온 검으로
자르고 잘라서
모든 것이 홀로 빛납니다
저 낱낱이 하나인 잎들
저 자유로이 홀로인 새들
저 잎과 저 새를
언어로 옮기는 일이
시를 쓰는 일이, 이 가을
산을 옮기는 일만큼 힘이 듭니다
저 하나로 완성입니다
새, 별, 꽃, 잎, 산, 옷, 밥, 집, 땅,피, 몸, 물, 불, 꿈, 섬
그리고 너, 나
비로소 내가 나의 신입니다, 이 가을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956 2007. 3.22.나무날.맑음 옥영경 2007-04-06 1204
4955 2005.12.11.해날.맑음 옥영경 2005-12-13 1204
4954 12월 26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1-03 1204
4953 2011. 5.20.쇠날. 맑다 오후 비 옥영경 2011-06-04 1203
4952 2008.10.1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10-28 1203
4951 2008. 7.13.해날. 맑음 옥영경 2008-07-27 1203
4950 2007. 9. 1.흙날. 구멍 뚫린 하늘 옥영경 2007-09-23 1203
4949 2007. 4. 9.달날. 맑음 옥영경 2007-04-16 1203
4948 2007. 3. 3.흙날. 흐림 옥영경 2007-03-10 1203
4947 9월 24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9-27 1203
4946 11월 27일 흙날 맑음, 밥알 반짝모임 옥영경 2004-12-03 1203
4945 [바르셀로나 통신 11] 2018.10. 6.흙날. 맑음 옥영경 2018-10-07 1202
4944 2010. 5. 7.쇠날. 맑음 / 오페라와 뮤지컬 콘서트 옥영경 2010-05-23 1202
4943 2009. 1.20.불날. 봄날 같은 볕 옥영경 2009-01-31 1202
4942 계자 104 닫는 날, 6월 26일 해날 꾸물꾸물 옥영경 2005-07-08 1202
4941 2017. 1.16~20.달~쇠날. 눈 내렸고, 맑았고, 몹시 추웠다 옥영경 2017-01-26 1201
4940 2008.11. 2.해날. 꾸물럭 옥영경 2008-11-14 1201
4939 2008.10. 4.흙날. 꾸물럭 옥영경 2008-10-19 1201
4938 2007.10.15.달날. 밤 빗방울 잠깐 옥영경 2007-10-26 1201
4937 2007. 3.25.해날. 맑음 옥영경 2007-04-09 120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