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 3.달날. 바람 불고 하늘은 자주 흐릿하고

조회 수 1138 추천 수 0 2008.11.14 12:23:00

2008.11. 3.달날. 바람 불고 하늘은 자주 흐릿하고


어제는 교원임용시험이 있었지요.
긴 잠들을 잤겄습니다.
욕봤습니다.
품앗이일꾼 가운데도 시험을 치른 이들이 있습니다.
다만 멀리서 마음만 보탭니다.

강의를 듣는 게 있고,
때로 과제가 있지요.
개별도 있지만 모둠으로 해결해야할 것들도 있습니다.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음 것이 놓입니다.
버거워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과제가 떨어졌습니다.
난감해하는데, 같이 하는 이들이 알아서들 해준다합니다.
묻혀가는 거지요.
고맙습니다.
일하는 아줌마에 대한 배려이지요.

오늘은 또 다른 이웃에서 무가 왔습니다.
오며가며 차를 태워주었던 할머니가,
자주 급하면 불러 아쉬운 손을 호소하던 할머니가,
그리고 밥상을 나누었던 할머니가 무를 보내오던 주였습니다.
그 그늘로 이 산골살림이 자주 풍요로워집니다.
고맙습니다.

이제야 콩을 털었습니다.
얼마라고는 말 못합니다.
유기농으로 농사짓고 산다하지만
그리 말하기에 멋쩍은 수확물들이지요.
그저 먹을 만치 겨우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메주가 되고 콩나물이 되고 콩국수가 될 것입니다.
두부까지 되려나...

12월에 홍콩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가끔 외국을 간다하면 산골 살림에 무슨 돈으로 가냐 꼭 물어옵니다.
사람들은 그런 게 궁금합니다.
기업에서 후원을 해주기도 하고
기업 하시는 분이 도와주기도 하며
학회에서 체재비가 나오기도 하고
남편을 따라도 가지요.
이번에는 기락샘을 따라 갑니다.
학회에서 항공권과 체류비가 물론 나왔지요.
늘 그거 돈으로 주면 잘 쓸텐데,
그리 농담을 한다지요.
안 간다고 그 비용이 개인에게 돌아오는 건 아니랍니다.
안가면 그만인 게지요.
퍽이나 가고파하던 곳조차 학기일정에 묶여 번번이 포기하였는데,
이렇게 물꼬 일정이 여유로울 때 움직이지 언제 또 그러겠냐며
이번 참에는 가기로 하였답니다,
일정도 사흘 밖에 아니 되니 가볍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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