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 6.나무날. 경제처럼 무거운 하늘

조회 수 1245 추천 수 0 2008.11.24 00:43:00

2008.11. 6.나무날. 경제처럼 무거운 하늘


무를 채썹니다.
말려 시렁에 걸어두었다 겨울 밥상에 오를 것이지요.
오늘 저녁 낼 저녁으로 양을 나누었습니다.
올해의 농사일들이 늘 그러하였습니다.
일에 휘둘리지 않고 되는 대로 이렇게 쪼개어 하는 것 말입니다.
백합나무 아래 길게 놓였던 평상 둘을
마당으로 끌어내 검은 망을 깔고
다시 비닐을 겹쳤습니다.
망 위에 깔린 것들을
밤에는 비닐로 덮어 서리가 닿지 않게 할 것이지요.

아직도 흙집 공사가 끝나지 못했습니다.
목수샘이 거의 혼자서 하는 일이라,
그것도 안팎으로 달겨드는 다른 일에 밀려
그 일에만 매달려 있을 수도 없어,
이러저러 더디고 있답니다.
오늘은 타일을 샀습니다.
전문가라면 이 정도 평수에 이틀 반이면 된다는데
처음 해보는 이로서는 배를 더해도 모자랄 날이 되지 싶습니다.

읍내 나가는 길에 한 종교단체에도 들립니다.
마음공부를 도와주는 분들이십니다.
지난주에 올해 난 바닷것들을 보내주셨더랬지요.
답례로 산골것들을 드립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돈으로야 몇 푼이나 하려나요.
우리 손으로 키운 무 호박 버섯들보다 마음을 더 크게 담아드렸습니다.

볏단을 고래방 뒤란으로 옮겨 쌓는 일도 오늘 일이었습니다.
겨울엔 아이들이 와서 잘 쓰기도 하고
겨울 살림살이에 쓰이기도 할 것입니다.
봄이 오면 달골 포도밭 나무 아래 깔려
풀을 잡기도 할 것이지요.

아래는 아이의 날적이를 오랜만에 보다가
어제 기록을 옮긴 것이랍니다.

------------------------

2008,11.5.물날.추운바람

<봉사활동>

오늘 희구네집에 가서 감깎기,감널기 등을 도와줬다. 그냥 나 혼자 심심해서 한 것이고 한시간정도 도와줬다.
오랜만에 하는 봉사활동이었다. 아무것도 받지 않는 것이지만 섭섭하지 않고 뿌듯했다. (덕분에 손에서 감냄새가 난다.)
너무나 행복하고 기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14 2024. 1.23.불날. 눈 / 끊임없이 자기 해방하기 옥영경 2024-02-07 277
6613 2024. 3. 9.흙날. 맑음 / 사과 한 알 1만 원 옥영경 2024-03-28 277
6612 2024. 3.13.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277
6611 2024. 3.12.불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4-04-02 278
6610 2022.11.18.쇠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279
6609 2022.12.27.불날. 맑음 / 떡국떡을 더한 감동 다섯 옥영경 2023-01-08 279
6608 2023. 5.12.쇠날. 흐림 옥영경 2023-06-13 279
6607 2020. 6.21.해날. 맑음 옥영경 2020-08-13 282
6606 2022.11.16.물날. 젖었던 하늘, 갠 아침 / 겨울90일수행 첫날 옥영경 2022-12-16 282
6605 2022.12.18.해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282
6604 2023. 2.22.물날. 맑은 낮이었으나 밤비 밤눈 옥영경 2023-03-19 282
6603 2023. 3.19.해날. 맑음 옥영경 2023-04-10 282
6602 2024. 1.17.물날. 비 옥영경 2024-01-29 282
6601 2022.10.19.물날. 맑음 옥영경 2022-11-11 283
6600 2022.11.25.쇠날. 맑음 옥영경 2022-12-24 283
6599 2023.12.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2-31 283
6598 2024. 3. 5.불날. 비 그치다 / 경칩, 그리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4-03-27 283
6597 2024. 3.18.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4-09 283
6596 2021. 5.16.해날. 비 옥영경 2021-06-18 284
6595 2021. 5.20.나무날. 비 옥영경 2021-06-22 28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