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 6.나무날. 경제처럼 무거운 하늘

조회 수 1264 추천 수 0 2008.11.24 00:43:00

2008.11. 6.나무날. 경제처럼 무거운 하늘


무를 채썹니다.
말려 시렁에 걸어두었다 겨울 밥상에 오를 것이지요.
오늘 저녁 낼 저녁으로 양을 나누었습니다.
올해의 농사일들이 늘 그러하였습니다.
일에 휘둘리지 않고 되는 대로 이렇게 쪼개어 하는 것 말입니다.
백합나무 아래 길게 놓였던 평상 둘을
마당으로 끌어내 검은 망을 깔고
다시 비닐을 겹쳤습니다.
망 위에 깔린 것들을
밤에는 비닐로 덮어 서리가 닿지 않게 할 것이지요.

아직도 흙집 공사가 끝나지 못했습니다.
목수샘이 거의 혼자서 하는 일이라,
그것도 안팎으로 달겨드는 다른 일에 밀려
그 일에만 매달려 있을 수도 없어,
이러저러 더디고 있답니다.
오늘은 타일을 샀습니다.
전문가라면 이 정도 평수에 이틀 반이면 된다는데
처음 해보는 이로서는 배를 더해도 모자랄 날이 되지 싶습니다.

읍내 나가는 길에 한 종교단체에도 들립니다.
마음공부를 도와주는 분들이십니다.
지난주에 올해 난 바닷것들을 보내주셨더랬지요.
답례로 산골것들을 드립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돈으로야 몇 푼이나 하려나요.
우리 손으로 키운 무 호박 버섯들보다 마음을 더 크게 담아드렸습니다.

볏단을 고래방 뒤란으로 옮겨 쌓는 일도 오늘 일이었습니다.
겨울엔 아이들이 와서 잘 쓰기도 하고
겨울 살림살이에 쓰이기도 할 것입니다.
봄이 오면 달골 포도밭 나무 아래 깔려
풀을 잡기도 할 것이지요.

아래는 아이의 날적이를 오랜만에 보다가
어제 기록을 옮긴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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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5.물날.추운바람

<봉사활동>

오늘 희구네집에 가서 감깎기,감널기 등을 도와줬다. 그냥 나 혼자 심심해서 한 것이고 한시간정도 도와줬다.
오랜만에 하는 봉사활동이었다. 아무것도 받지 않는 것이지만 섭섭하지 않고 뿌듯했다. (덕분에 손에서 감냄새가 난다.)
너무나 행복하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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