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0.나무날. 진눈깨비

조회 수 1260 추천 수 0 2008.12.06 16:53:00

2008.11.20.나무날. 진눈깨비


장애인생활시설에 다녀왔습니다.
사람들 속에 묻혀 아이랑 공주의 ‘명주원’을 갔지요.
정신지체장애인들이 160여명 생활하고 있는 곳입니다.
‘성아퍼’씨도 여기에 삽니다.
처음 이곳을 와서 손만 되면 아퍼 아퍼했다지요.
그래서 이름이 성아퍼가 되었습니다.
‘성둥보’씨도 있습니다.
성이 없으니 성이 성이 되었고
뚱뚱하여 뚱보 뚱보하다 이름이 둥보가 되었다지요.

그들을 보살피는 식구들 수도 만만찮겠지요.
그곳은 자원봉사자를 안내하는 팀이 따로 있어
박은아샘의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초생활을 하는 방도 보고
결혼한 가정도 방문했으며
교육재활 사회심리재활 의료재활 과정도 들여다보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많았지요.
목욕을 돕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는 일이 젤 손이 많이 필요하겠습니다.
빨래방을 보고는 으악 싶데요.
세탁기가 여러 대 있었지만
봄가을이면 큰 대야에 발로 밟아 빨아야할 이불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 곳에서 교육도 지원하고 있었고
정서지원활동들도 많았으며 의료지원도 말할 것 없었지요.

이곳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기도 합니다.
식구들이 일하고 있는 현장도 들여다보았습니다.
종이가방을 만드는 곳에선
흘러간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아저씨가 우리를 불러 세웠고,
또 누구는 자신이 얼마나 빨리 일을 잘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기도 했지요.
제과 제빵사업을 하는 ‘효동ㆍ덕자 베이커리’도 기웃거렸습니다.
마침 중학교를 나와 자격증을 땄다는 농청년이 빵을 굽고 있었습니다.
천연비누를 만드는 곳에선
한 도움샘이 말리던 국화꽃을 뒤집어주고 있었지요.

그곳 베이커리에서 산 따끈따끈한 빵을
돌아오는 길에 금강을 바라보며 먹었습니다.
지체장애인들이 어찌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찾으러 간 거였지요.
당장 주머니를 털자 싶지만
오고나면 또 슬슬 게을러지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눈에 뵈지 않으면 사랑도 식는다던가요.
아이랑 우리는 무엇을 할까 의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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