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3.해날. 흐려가는 오후

조회 수 1366 추천 수 0 2008.12.06 16:55:00
2008.11.23.해날. 흐려가는 오후


인삼을 썰어 꿀에 쟀습니다.
지난 번 인삼밭에 가서 일하고 얻어온 인삼입니다.
사실 밥만 축냈다 싶습니다만
그래도 두루기계 좇아다니며
놉들이 놓친 인삼을 열심히 줍기는 하였지요.
선배가 한 자루 챙겨준 것을
농사샘으로 오래 일했던 열택샘 다녀가는 편에 좀 나누고 남겼습니다.
식구들 건강을 도울 것이지요.
미삼은 따로 챙겨 끓여냈습니다.

모과차도 담았습니다.
기침 약재로 그만이라 하였습니다.
향은 또 얼마나 맛난지요.
계자의 겨울 아침 우리 아이들이 마을길을 걸은 뒤 먹기도 할 것입니다.
담홍색 꽃이 곱기도 한 흙담 뒤란의 모과나무이지요.
우리 것은 아니고 앞집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주인 할머니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걸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 떨어지기 무섭게 주워오는 것이지요.
모과를 볼 때마다 ‘모과나무 심사(心思)’란 말을 꼭 생각게 됩니다.
심술궂고 성깔이 순순하지 못할 때 그리 일컫지요.
고운 호박꽃만큼이나 억울한 일이다 싶습니다.
생김이 참 다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과일이랍니다.

이엉도 엮습니다.
김치오가리 지붕에 쓰일 것이지요.
여유가 되면 상상아지트 지붕에도 얹힐 것입니다.
그리고 주말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울학교 EㆍT>
좀 신파조이며 가볍긴 했으나
‘교사’를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화장실 명언이 젤 오래 남지 싶기도...

A sudden, bold, and unexpected question doth many times surprise a man and lay him open.
- Franeis Bacon
갑작스럽고 예상 못한 질문은 사람을 수도 없이 당황케 만들고,
그 사람의 본질을 보게 만든다.

한 주가 또 이렇게 성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774 2015. 4.15.물날. 갬 옥영경 2015-05-13 677
1773 2015. 4.12.해날. 흐림 옥영경 2015-05-12 677
1772 2015. 4. 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5-07 677
1771 2015. 4. 7.불날. 비 옥영경 2015-05-07 677
1770 2015. 3.14.흙날. 맑음 옥영경 2015-04-16 677
1769 2014. 9.29.달날. 비 옥영경 2014-10-24 677
1768 2014. 5.26.달날. 갠 하늘로 바람 거세게 휘돌고 옥영경 2014-06-13 677
1767 2014. 5. 8.나무날. 소나기 옥영경 2014-05-31 677
1766 2014. 2.10.달날. 실눈 옥영경 2014-02-28 677
1765 2014. 2. 8.흙날. 눈 옥영경 2014-02-28 677
1764 2013. 7.1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3-07-28 677
1763 2017.10.26.나무날. 맑음 / 제도학교의 물꼬나들이 옥영경 2018-01-05 676
1762 2016. 3.16.물날. 맑음 옥영경 2016-03-31 676
1761 2015.11.18.물날. 비 옥영경 2015-12-14 676
1760 2015. 9.30.물날. 맑음 옥영경 2015-10-17 676
1759 2015. 7. 6.달날. 무거운 하늘, 그리고 자정부터 내린 비 옥영경 2015-07-30 676
1758 2015. 5.26.불날. 맑음 옥영경 2015-07-06 676
1757 2015. 5. 3.해날. 비 옥영경 2015-06-08 676
1756 2015. 3.25.물날. 맑음 옥영경 2015-04-24 676
1755 2015. 3.11.물날. 좀 수그러드는가, 바람 옥영경 2015-04-16 67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