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3.해날. 흐려가는 오후

조회 수 1377 추천 수 0 2008.12.06 16:55:00
2008.11.23.해날. 흐려가는 오후


인삼을 썰어 꿀에 쟀습니다.
지난 번 인삼밭에 가서 일하고 얻어온 인삼입니다.
사실 밥만 축냈다 싶습니다만
그래도 두루기계 좇아다니며
놉들이 놓친 인삼을 열심히 줍기는 하였지요.
선배가 한 자루 챙겨준 것을
농사샘으로 오래 일했던 열택샘 다녀가는 편에 좀 나누고 남겼습니다.
식구들 건강을 도울 것이지요.
미삼은 따로 챙겨 끓여냈습니다.

모과차도 담았습니다.
기침 약재로 그만이라 하였습니다.
향은 또 얼마나 맛난지요.
계자의 겨울 아침 우리 아이들이 마을길을 걸은 뒤 먹기도 할 것입니다.
담홍색 꽃이 곱기도 한 흙담 뒤란의 모과나무이지요.
우리 것은 아니고 앞집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주인 할머니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걸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 떨어지기 무섭게 주워오는 것이지요.
모과를 볼 때마다 ‘모과나무 심사(心思)’란 말을 꼭 생각게 됩니다.
심술궂고 성깔이 순순하지 못할 때 그리 일컫지요.
고운 호박꽃만큼이나 억울한 일이다 싶습니다.
생김이 참 다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과일이랍니다.

이엉도 엮습니다.
김치오가리 지붕에 쓰일 것이지요.
여유가 되면 상상아지트 지붕에도 얹힐 것입니다.
그리고 주말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울학교 EㆍT>
좀 신파조이며 가볍긴 했으나
‘교사’를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화장실 명언이 젤 오래 남지 싶기도...

A sudden, bold, and unexpected question doth many times surprise a man and lay him open.
- Franeis Bacon
갑작스럽고 예상 못한 질문은 사람을 수도 없이 당황케 만들고,
그 사람의 본질을 보게 만든다.

한 주가 또 이렇게 성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814 2015.10.11.해날. 흐리다 비 / 10월 위탁교육 여는 날 옥영경 2015-11-06 684
1813 2015. 8.17.달날. 맑음 옥영경 2015-09-03 684
1812 2015. 4.22.물날. 맑음 옥영경 2015-05-30 684
1811 2015. 4. 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5-07 684
1810 2월 빈들 닫는 날, 2015. 3. 1.해날. 싸락눈 옥영경 2015-03-20 684
1809 2015. 2.24.불날. 맑음 옥영경 2015-03-19 684
1808 2015. 2.23.달날. 짙은 황사 옥영경 2015-03-19 684
1807 2015. 2.20.쇠날. 흐림 옥영경 2015-03-13 684
1806 2014.10. 4.흙날. 가끔 구름 옥영경 2014-10-28 684
1805 2014. 9.30.불날. 흐리다 빗방울 몇 옥영경 2014-10-24 684
1804 2014. 8.20.물날. 나흘째 비 옥영경 2014-09-20 684
1803 2014. 6.27.쇠날. 비 한 방울 옥영경 2014-07-16 684
1802 2014. 4.18.쇠날. 아침 비, 그리고 갬 옥영경 2014-05-21 684
1801 2014. 3. 7.쇠날. 맑음 옥영경 2014-04-05 684
1800 2013. 7. 7.해날. 안개에서 드러나는 마을 옥영경 2013-07-26 684
1799 2016. 3.14.달날. 맑음 옥영경 2016-03-31 683
1798 2016. 3. 9.물날. 흐림 옥영경 2016-03-29 683
1797 2015.11. 8.해날. 비 옥영경 2015-12-04 683
1796 2015.10. 2.쇠날. 높고 파란 하늘 옥영경 2015-10-31 683
1795 2015. 8.30.해날. 맑음 옥영경 2015-09-26 68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