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9.흙날. 눈 펑펑 / 김장 이틀째

조회 수 1195 추천 수 0 2008.12.21 15:30:00

2008.11.29.흙날. 눈 펑펑 / 김장 이틀째


김장 이틀째입니다.
엊저녁 늦게 시작하여 밤을 넘기며 새벽 4시까지 절였던 배추를
오늘 늦은 아침에 건지기 시작해서
바로 버무렸습니다.
눈이 날렸지요.
산사에서 김장 울력에 손 보태던 어느 겨울이 떠올랐습니다.
알이 별 차지 않은 배추여도 들어갈 속은 다 들어갔고
외려 손이 더 많이 가기도 하여
마음이 바쁘기도 하였답니다.
눈이 더 굵어졌습니다.
결국 남은 건 남은 이들 손에 남겨놓고 대구를 향합니다.
땅에 묻힌 꽉 찬 김치 오가리가
이곳의 겨울날을 배불릴 것입니다.
모다 고마울 일이랍니다.

물꼬의 전통음악 스승들이 여는
‘우리시대 젊은 명인들의 멋들어진 한판! 젊고 푸른 명인전’이
대구학생문화회관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대상샘 배관호샘 조도근샘 김진규샘,
그리고 달성다사농악, 부산 추임새, 대구교사풍물모임 울림 식구들...
아, 거기다 우리의 백금렬샘이 사회를 보고 있데요.
교사명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던 정말 꾼인 그이지요.
“내가 금렬이 아부지를 만났는데, 금렬이는 아버지의 10%도 안돼.”
선배들의 말에 우린 늘 그 아버님이 더 궁금했던 금렬샘이라지요.
물꼬 비나리선생으로 한 번 모시려 했는데
마침 딱하니 만나버렸답니다.
못 본 지가 벌써 다섯 해는 족히 되었지 싶습니다.
물꼬의 논두렁들이신 보라샘 진경샘도 만나고
물꼬를 오갔던 인욱 세찬 한별들도 얼굴 보았지요.

그런데 건물 계단을 오르며 류옥하다 선수가 그랬습니다.
“엄마는 이 나라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
공공건물에 유가급등으로 엘리베이트를 정지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그러면 장애자를 위한 엘리베이트는 어쩌냐 물어오며 한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 대답도 하지요.
“걸어오거나 오지 말라는 얘기이지.”
그러게요...
그대는 이 나라의 희망에 대해 어이 생각하시는지요...

------------------------

2008.11.29.흙날. 추운 바람

<할머니집>

(생략)대해리를 출발하여 영동에서 아빠를 보내준 후 대구에 엄마 풍물선배들이 대구에서 하는 공연을 보러갔다.
대상샘 등 여러 분들이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공연을 하셨다. 내가 아는 얼굴도 많았다. 오랜만에 그 분들을 뵙게 돼서 기쁘고 좋았다.
티켓은 엄마 아는 분이 5만원짜리 티켓 3장을 보내주셨다. 공연장은 엄청 크다.
공연은 대단했다. 전라좌,우도 경상도 가락 등이 나오고 막 쳐대고...... 엄마랑 같이 시작했던 분들이 있는데 지금은 엄마보다 잘하신다.
공연이 끝난 후 그분들에게 은행, 즙 등을 선물하고 헤어졌다. 좋았다.
(줄임)

(4년 류옥하다)

---------------------------

그 다음은 남도행입니다.
거기서 우리를 기다리는 ‘살림’들이 있었지요.
늦은 밤이었습니다.
마산에서 갓 올린 바닷고기들이 회가 되어 놓여있었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4894 2019. 5.14.불날. 맑음 옥영경 2019-07-19 679
4893 2019. 5.13.달날. 맑음 옥영경 2019-07-19 620
4892 2019. 5.12.해날. 맑음 / ‘정말로 중요한 것을 가르칠 시간’ 옥영경 2019-07-09 831
4891 2019. 5.11.흙날. 맑음,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옥영경 2019-07-09 688
4890 2019. 5.10.쇠날. 맑음 / 10년을 정리하네 옥영경 2019-07-09 618
4889 2019. 5. 9.나무날. 맑음 / 당신도 결국 나를 살리는 이였으니 옥영경 2019-07-09 668
4888 2019. 5. 8.물날. 맑음 / 당신이 잘되기를 바라 옥영경 2019-07-09 629
4887 2019. 5. 7.불날. 맑음 옥영경 2019-07-09 655
4886 2019. 5. 6.달날. 맑음 옥영경 2019-07-09 653
4885 2019. 5. 5.해날. 맑음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어린이날 옥영경 2019-07-04 687
4884 2019. 5. 4.흙날. 맑음 옥영경 2019-07-04 640
4883 2019. 5. 3.쇠날. 맑음, 초여름 날씨 옥영경 2019-07-04 651
4882 2019. 5. 2.나무날. 맑음 / 대나무 수로 해결법을 찾다! 옥영경 2019-07-04 709
4881 2019. 5. 1.물날. 먹구름 잠깐 지난 옥영경 2019-07-04 652
4880 2019. 4.30.불날. 갬 옥영경 2019-07-04 786
4879 2019. 4.29.달날. 비 / 제도학교의 물꼬 나들이 협의 옥영경 2019-07-04 765
4878 빈들모임 닫는 날, 2019. 4.28.해날. 흐림 옥영경 2019-07-04 707
4877 빈들모임 여는 날, 2019. 4.27.흙날. 맑음, 닷새 만에 보는 해인가 옥영경 2019-07-04 706
4876 2019. 4.26.쇠날. 흐리다 빗방울 옥영경 2019-07-04 729
4875 2019. 4.25.나무날. 비 오다가다 / 다시 짓는 가스네 집 옥영경 2019-07-04 75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