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9.흙날. 눈 펑펑 / 김장 이틀째

조회 수 1196 추천 수 0 2008.12.21 15:30:00

2008.11.29.흙날. 눈 펑펑 / 김장 이틀째


김장 이틀째입니다.
엊저녁 늦게 시작하여 밤을 넘기며 새벽 4시까지 절였던 배추를
오늘 늦은 아침에 건지기 시작해서
바로 버무렸습니다.
눈이 날렸지요.
산사에서 김장 울력에 손 보태던 어느 겨울이 떠올랐습니다.
알이 별 차지 않은 배추여도 들어갈 속은 다 들어갔고
외려 손이 더 많이 가기도 하여
마음이 바쁘기도 하였답니다.
눈이 더 굵어졌습니다.
결국 남은 건 남은 이들 손에 남겨놓고 대구를 향합니다.
땅에 묻힌 꽉 찬 김치 오가리가
이곳의 겨울날을 배불릴 것입니다.
모다 고마울 일이랍니다.

물꼬의 전통음악 스승들이 여는
‘우리시대 젊은 명인들의 멋들어진 한판! 젊고 푸른 명인전’이
대구학생문화회관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대상샘 배관호샘 조도근샘 김진규샘,
그리고 달성다사농악, 부산 추임새, 대구교사풍물모임 울림 식구들...
아, 거기다 우리의 백금렬샘이 사회를 보고 있데요.
교사명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던 정말 꾼인 그이지요.
“내가 금렬이 아부지를 만났는데, 금렬이는 아버지의 10%도 안돼.”
선배들의 말에 우린 늘 그 아버님이 더 궁금했던 금렬샘이라지요.
물꼬 비나리선생으로 한 번 모시려 했는데
마침 딱하니 만나버렸답니다.
못 본 지가 벌써 다섯 해는 족히 되었지 싶습니다.
물꼬의 논두렁들이신 보라샘 진경샘도 만나고
물꼬를 오갔던 인욱 세찬 한별들도 얼굴 보았지요.

그런데 건물 계단을 오르며 류옥하다 선수가 그랬습니다.
“엄마는 이 나라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
공공건물에 유가급등으로 엘리베이트를 정지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그러면 장애자를 위한 엘리베이트는 어쩌냐 물어오며 한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 대답도 하지요.
“걸어오거나 오지 말라는 얘기이지.”
그러게요...
그대는 이 나라의 희망에 대해 어이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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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9.흙날. 추운 바람

<할머니집>

(생략)대해리를 출발하여 영동에서 아빠를 보내준 후 대구에 엄마 풍물선배들이 대구에서 하는 공연을 보러갔다.
대상샘 등 여러 분들이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공연을 하셨다. 내가 아는 얼굴도 많았다. 오랜만에 그 분들을 뵙게 돼서 기쁘고 좋았다.
티켓은 엄마 아는 분이 5만원짜리 티켓 3장을 보내주셨다. 공연장은 엄청 크다.
공연은 대단했다. 전라좌,우도 경상도 가락 등이 나오고 막 쳐대고...... 엄마랑 같이 시작했던 분들이 있는데 지금은 엄마보다 잘하신다.
공연이 끝난 후 그분들에게 은행, 즙 등을 선물하고 헤어졌다. 좋았다.
(줄임)

(4년 류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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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남도행입니다.
거기서 우리를 기다리는 ‘살림’들이 있었지요.
늦은 밤이었습니다.
마산에서 갓 올린 바닷고기들이 회가 되어 놓여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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