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 4.나무날. 흐리다 비

조회 수 1166 추천 수 0 2008.12.26 13:21:00

2008.12. 4.나무날. 흐리다 비


가족이란 다 먹은 밥상을 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관계라던가요.
공동체식구들이 그러합니다.
그렇게 우리들은 가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언 땅을 파고 심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라며
마늘을 마저 심습니다.
비 내리고 강추위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요.
짚으로 잘 덮어 눌러둡니다.
그 위로 겨울이 깊어갈 것입니다.
언 땅 안이 안으로 마늘을 품었다
봄이 올 녘 밖으로 내줄 것이지요.
잠깐 그 경이로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데요.

결국 양방병원을 가기로 합니다.
너무 오래 되어 친구 같은 무릎앓이는 이제 별 일도 아닌데
요근래 아픈 어깨로 힘이 들었지요.
아프기도 너무 아픈 데다
혹 먼 나라 가서 호되게 더 앓을까 마음 덜컥 내려앉기도 했고
마침 지난 5월 다리가 잘릴 뻔한 큰 사고를 겪으며 꿰맸던 아이 상처가
시퍼래지기도 하여 겸사겸사 물리치료실을 찾습니다.
그리고 짐을 마구 구겨 넣고
홍콩을 가기 위해 서울행 기차에 몸 실었지요.
읍내를 나왔던 아이는
혼자 버스를 타고 대해리로 들어가구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34 2023. 1.24.불날. 싸락눈 내린 새벽 옥영경 2023-02-27 321
6533 2023. 2. 5.해날. 맑음 옥영경 2023-03-05 321
6532 2023. 2. 6.달날. 맑음 옥영경 2023-03-06 321
6531 2020. 5.12.불날. 바람 많고 맑은 옥영경 2020-08-08 322
6530 2020. 7.20.달날. 옥영경 2020-08-13 322
6529 2020.11.24.불날. 맑음 옥영경 2020-12-24 322
6528 2021. 3.23.불날. 맑음 옥영경 2021-04-27 322
6527 2021. 5.31.달날. 갬 옥영경 2021-06-30 322
6526 2021.10.26.불날. 맑음 / 생의 어떤 순간이 우리를 후려치지만 옥영경 2021-12-15 322
6525 2021.11.26.쇠날. 맑음 옥영경 2021-12-30 322
6524 2022. 3.17.나무날. 비 옥영경 2022-04-20 322
6523 2022. 7.12.불날. 흐림 / 너 몇 살이야? 옥영경 2022-08-01 322
6522 2022.10.25.불날. 맑음 옥영경 2022-11-12 322
6521 2022.11. 4.쇠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322
6520 2022.11.18.쇠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322
6519 2022.11.20.해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322
6518 2022.11.25.쇠날. 맑음 옥영경 2022-12-24 322
6517 2022.12.13.불날. 간밤 눈 내리고 꽁꽁 언 종일 옥영경 2023-01-06 322
6516 2023. 4. 2.해날. 맑음 / 푸코주의자 옥영경 2023-05-01 322
6515 2023. 1.25.물날. 맑음 옥영경 2023-02-27 32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