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 4.나무날. 흐리다 비

조회 수 1098 추천 수 0 2008.12.26 13:21:00

2008.12. 4.나무날. 흐리다 비


가족이란 다 먹은 밥상을 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관계라던가요.
공동체식구들이 그러합니다.
그렇게 우리들은 가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언 땅을 파고 심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라며
마늘을 마저 심습니다.
비 내리고 강추위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요.
짚으로 잘 덮어 눌러둡니다.
그 위로 겨울이 깊어갈 것입니다.
언 땅 안이 안으로 마늘을 품었다
봄이 올 녘 밖으로 내줄 것이지요.
잠깐 그 경이로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데요.

결국 양방병원을 가기로 합니다.
너무 오래 되어 친구 같은 무릎앓이는 이제 별 일도 아닌데
요근래 아픈 어깨로 힘이 들었지요.
아프기도 너무 아픈 데다
혹 먼 나라 가서 호되게 더 앓을까 마음 덜컥 내려앉기도 했고
마침 지난 5월 다리가 잘릴 뻔한 큰 사고를 겪으며 꿰맸던 아이 상처가
시퍼래지기도 하여 겸사겸사 물리치료실을 찾습니다.
그리고 짐을 마구 구겨 넣고
홍콩을 가기 위해 서울행 기차에 몸 실었지요.
읍내를 나왔던 아이는
혼자 버스를 타고 대해리로 들어가구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794 2015. 2.24.불날. 맑음 옥영경 2015-03-19 668
1793 2015. 2. 2~3.달~불날. 그런대로 맑은 옥영경 2015-02-27 668
1792 2015. 1.20~21.불~물날. 맑고, 이튿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5-02-23 668
1791 2014.12.30.불날. 흐림 옥영경 2015-01-06 668
1790 2014.12.26.쇠날. 맑음 옥영경 2015-01-04 668
1789 2014.10.22.~23.물~나무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14-10-31 668
1788 2014.10. 8.물날. 구름 사이 보름달, 그리고 개기월식 옥영경 2014-10-28 668
1787 2014. 8.24.해날. 맑다고 하기 조금 아쉬운 옥영경 2014-09-20 668
1786 2014. 6.18.물날. 가끔 흐림 옥영경 2014-07-04 668
1785 2014. 2.14.쇠날. 늦은 보름달 옥영경 2014-03-11 668
1784 2014. 1.22.물날. 맑음 옥영경 2014-02-18 668
1783 2013.12.20.쇠날. 해도 띄엄띄엄 가끔 눈도 날리고 옥영경 2013-12-31 668
1782 2013. 5.2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3-06-10 668
1781 2019. 5. 8.물날. 맑음 / 당신이 잘되기를 바라 옥영경 2019-07-09 667
1780 2015. 8.25.불날. 비 옥영경 2015-09-16 667
1779 2015. 8.14.쇠날. 맑음 옥영경 2015-09-03 667
1778 2015. 5. 8.쇠날. 조금 어두워진 오후 / 11학년 소풍 옥영경 2015-06-24 667
1777 2015. 4. 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5-07 667
1776 2015. 3. 2.달날. 흐림 옥영경 2015-03-29 667
1775 2015. 2.10.불날. 맑음 옥영경 2015-03-11 66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