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 4.나무날. 흐리다 비

조회 수 1159 추천 수 0 2008.12.26 13:21:00

2008.12. 4.나무날. 흐리다 비


가족이란 다 먹은 밥상을 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관계라던가요.
공동체식구들이 그러합니다.
그렇게 우리들은 가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언 땅을 파고 심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라며
마늘을 마저 심습니다.
비 내리고 강추위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요.
짚으로 잘 덮어 눌러둡니다.
그 위로 겨울이 깊어갈 것입니다.
언 땅 안이 안으로 마늘을 품었다
봄이 올 녘 밖으로 내줄 것이지요.
잠깐 그 경이로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데요.

결국 양방병원을 가기로 합니다.
너무 오래 되어 친구 같은 무릎앓이는 이제 별 일도 아닌데
요근래 아픈 어깨로 힘이 들었지요.
아프기도 너무 아픈 데다
혹 먼 나라 가서 호되게 더 앓을까 마음 덜컥 내려앉기도 했고
마침 지난 5월 다리가 잘릴 뻔한 큰 사고를 겪으며 꿰맸던 아이 상처가
시퍼래지기도 하여 겸사겸사 물리치료실을 찾습니다.
그리고 짐을 마구 구겨 넣고
홍콩을 가기 위해 서울행 기차에 몸 실었지요.
읍내를 나왔던 아이는
혼자 버스를 타고 대해리로 들어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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