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 4.나무날. 흐리다 비

조회 수 1081 추천 수 0 2008.12.26 13:21:00

2008.12. 4.나무날. 흐리다 비


가족이란 다 먹은 밥상을 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관계라던가요.
공동체식구들이 그러합니다.
그렇게 우리들은 가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언 땅을 파고 심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라며
마늘을 마저 심습니다.
비 내리고 강추위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요.
짚으로 잘 덮어 눌러둡니다.
그 위로 겨울이 깊어갈 것입니다.
언 땅 안이 안으로 마늘을 품었다
봄이 올 녘 밖으로 내줄 것이지요.
잠깐 그 경이로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데요.

결국 양방병원을 가기로 합니다.
너무 오래 되어 친구 같은 무릎앓이는 이제 별 일도 아닌데
요근래 아픈 어깨로 힘이 들었지요.
아프기도 너무 아픈 데다
혹 먼 나라 가서 호되게 더 앓을까 마음 덜컥 내려앉기도 했고
마침 지난 5월 다리가 잘릴 뻔한 큰 사고를 겪으며 꿰맸던 아이 상처가
시퍼래지기도 하여 겸사겸사 물리치료실을 찾습니다.
그리고 짐을 마구 구겨 넣고
홍콩을 가기 위해 서울행 기차에 몸 실었지요.
읍내를 나왔던 아이는
혼자 버스를 타고 대해리로 들어가구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614 2024. 3.23.흙날. 살짝 비 옥영경 2024-04-10 252
6613 2024. 3.22.쇠날. 흐림 / 오늘도 그대들로 또 산다 옥영경 2024-04-10 263
6612 2024. 3.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10 280
6611 2024. 3.20.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261
6610 2024. 3.19.불날. 진눈깨비 날린 이른 아침 옥영경 2024-04-09 259
6609 2024. 3.18.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4-09 270
6608 2024. 3.1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254
6607 2024. 3.16.흙날. 맑음 옥영경 2024-04-03 340
6606 2024. 3.15.쇠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06
6605 2024. 3.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307
6604 2024. 3.13.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267
6603 2024. 3.12.불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4-04-02 263
6602 2024. 3.1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253
6601 2024. 3.10.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276
6600 2024. 3. 9.흙날. 맑음 / 사과 한 알 1만 원 옥영경 2024-03-28 261
6599 2024. 3. 8.쇠날. 오후 구름 걷히다 옥영경 2024-03-28 254
6598 2024. 3.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3-28 276
6597 2024. 3. 6.물날. 흐림 옥영경 2024-03-28 258
6596 2024. 3. 5.불날. 비 그치다 / 경칩, 그리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4-03-27 267
6595 2024. 2.11.해날 ~ 3. 4.달날 /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24-02-13 55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