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0.물날. 맑음

조회 수 1188 추천 수 0 2008.12.26 13:32:00

2008.12.10.물날. 맑음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이
생각을 깊이 해보면 예상할 수 있는 일들이라지요.
뜻밖이라고 생각하는 일들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뜻밖의 일과 흔히 마주치는 일의 차이는
그 일의 앞뒤를 생각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차이라나요.
밖에서 챙겨야할 일 하나를
결국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태가 옵니다.
당혹스럽기까지 했지요.
이 가을학기는 꽤나 무리한 날들이었습니다.
막바지엔 2시간씩만 잠자리에 드는 강행군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 오늘 그예 퍼져버린 것입니다.
앞뒤를 좀 생각하며 긴 호흡으로 살아야지 정신이 퍼뜩 듭니다.
어찌나 허둥대며 지냈던 요얼마간이던지요.
하기야 뭐 그럴 때도 있지요,
더러 생각지 못한 일을 만나고 하는 거지요,
무슨 일인들 없을라구요.

가마솥방 대청소를 합니다.
한번쯤 이렇게 정리를 해주면
그게 또 새로운 마음을 가지는 시작점이 됩니다.
그래서 먼지 이는 걸 못 볼 것도 아니나
이렇게 힘을 내며 움직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겠지요.
고추장집에 비닐도 칩니다.
아이들이랑 같이 자지 않는 계자 도움꾼들이 묵을 것입니다.
계자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네요.

일찍 저무는 겨울밤입니다.
별이 어쩜 저리 많이도 쏟아진답니까.
멀리서 마치 어느 한 낮 얼음 갈라지는 소리처럼
반대로 계곡에서 얼음이 조여들며 꽝꽝 당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문득 사는 일이 퍽 엄숙해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4894 2019. 5.14.불날. 맑음 옥영경 2019-07-19 717
4893 2019. 5.13.달날. 맑음 옥영경 2019-07-19 659
4892 2019. 5.12.해날. 맑음 / ‘정말로 중요한 것을 가르칠 시간’ 옥영경 2019-07-09 873
4891 2019. 5.11.흙날. 맑음,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옥영경 2019-07-09 729
4890 2019. 5.10.쇠날. 맑음 / 10년을 정리하네 옥영경 2019-07-09 652
4889 2019. 5. 9.나무날. 맑음 / 당신도 결국 나를 살리는 이였으니 옥영경 2019-07-09 718
4888 2019. 5. 8.물날. 맑음 / 당신이 잘되기를 바라 옥영경 2019-07-09 669
4887 2019. 5. 7.불날. 맑음 옥영경 2019-07-09 688
4886 2019. 5. 6.달날. 맑음 옥영경 2019-07-09 690
4885 2019. 5. 5.해날. 맑음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어린이날 옥영경 2019-07-04 735
4884 2019. 5. 4.흙날. 맑음 옥영경 2019-07-04 683
4883 2019. 5. 3.쇠날. 맑음, 초여름 날씨 옥영경 2019-07-04 696
4882 2019. 5. 2.나무날. 맑음 / 대나무 수로 해결법을 찾다! 옥영경 2019-07-04 757
4881 2019. 5. 1.물날. 먹구름 잠깐 지난 옥영경 2019-07-04 697
4880 2019. 4.30.불날. 갬 옥영경 2019-07-04 828
4879 2019. 4.29.달날. 비 / 제도학교의 물꼬 나들이 협의 옥영경 2019-07-04 819
4878 빈들모임 닫는 날, 2019. 4.28.해날. 흐림 옥영경 2019-07-04 763
4877 빈들모임 여는 날, 2019. 4.27.흙날. 맑음, 닷새 만에 보는 해인가 옥영경 2019-07-04 766
4876 2019. 4.26.쇠날. 흐리다 빗방울 옥영경 2019-07-04 789
4875 2019. 4.25.나무날. 비 오다가다 / 다시 짓는 가스네 집 옥영경 2019-07-04 79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