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0.물날. 맑음

조회 수 1234 추천 수 0 2008.12.26 13:32:00

2008.12.10.물날. 맑음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이
생각을 깊이 해보면 예상할 수 있는 일들이라지요.
뜻밖이라고 생각하는 일들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뜻밖의 일과 흔히 마주치는 일의 차이는
그 일의 앞뒤를 생각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차이라나요.
밖에서 챙겨야할 일 하나를
결국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태가 옵니다.
당혹스럽기까지 했지요.
이 가을학기는 꽤나 무리한 날들이었습니다.
막바지엔 2시간씩만 잠자리에 드는 강행군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 오늘 그예 퍼져버린 것입니다.
앞뒤를 좀 생각하며 긴 호흡으로 살아야지 정신이 퍼뜩 듭니다.
어찌나 허둥대며 지냈던 요얼마간이던지요.
하기야 뭐 그럴 때도 있지요,
더러 생각지 못한 일을 만나고 하는 거지요,
무슨 일인들 없을라구요.

가마솥방 대청소를 합니다.
한번쯤 이렇게 정리를 해주면
그게 또 새로운 마음을 가지는 시작점이 됩니다.
그래서 먼지 이는 걸 못 볼 것도 아니나
이렇게 힘을 내며 움직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겠지요.
고추장집에 비닐도 칩니다.
아이들이랑 같이 자지 않는 계자 도움꾼들이 묵을 것입니다.
계자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네요.

일찍 저무는 겨울밤입니다.
별이 어쩜 저리 많이도 쏟아진답니까.
멀리서 마치 어느 한 낮 얼음 갈라지는 소리처럼
반대로 계곡에서 얼음이 조여들며 꽝꽝 당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문득 사는 일이 퍽 엄숙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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