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0.물날. 맑음

조회 수 1230 추천 수 0 2008.12.26 13:32:00

2008.12.10.물날. 맑음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이
생각을 깊이 해보면 예상할 수 있는 일들이라지요.
뜻밖이라고 생각하는 일들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뜻밖의 일과 흔히 마주치는 일의 차이는
그 일의 앞뒤를 생각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차이라나요.
밖에서 챙겨야할 일 하나를
결국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태가 옵니다.
당혹스럽기까지 했지요.
이 가을학기는 꽤나 무리한 날들이었습니다.
막바지엔 2시간씩만 잠자리에 드는 강행군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 오늘 그예 퍼져버린 것입니다.
앞뒤를 좀 생각하며 긴 호흡으로 살아야지 정신이 퍼뜩 듭니다.
어찌나 허둥대며 지냈던 요얼마간이던지요.
하기야 뭐 그럴 때도 있지요,
더러 생각지 못한 일을 만나고 하는 거지요,
무슨 일인들 없을라구요.

가마솥방 대청소를 합니다.
한번쯤 이렇게 정리를 해주면
그게 또 새로운 마음을 가지는 시작점이 됩니다.
그래서 먼지 이는 걸 못 볼 것도 아니나
이렇게 힘을 내며 움직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겠지요.
고추장집에 비닐도 칩니다.
아이들이랑 같이 자지 않는 계자 도움꾼들이 묵을 것입니다.
계자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네요.

일찍 저무는 겨울밤입니다.
별이 어쩜 저리 많이도 쏟아진답니까.
멀리서 마치 어느 한 낮 얼음 갈라지는 소리처럼
반대로 계곡에서 얼음이 조여들며 꽝꽝 당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문득 사는 일이 퍽 엄숙해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54 2005.11.8.불날. 맑음 / 부담스럽다가 무슨 뜻이예요? 옥영경 2005-11-10 2201
6553 100 계자 여는 날, 1월 3일 달날 싸락눈 내릴 듯 말 듯 옥영경 2005-01-04 2200
6552 5월 31일, 권유선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04 2199
6551 6월 15일, 당신의 밥상은 믿을만 한가요 옥영경 2004-06-20 2196
6550 6월 11일 쇠날, 숲에서 논에서 강당에서 옥영경 2004-06-11 2195
6549 영동 봄길 첫 날, 2월 25일 옥영경 2004-02-28 2189
6548 계자 열 하루째 1월 15일 나무날 옥영경 2004-01-16 2188
6547 계자 일곱쨋날 1월 11일 옥영경 2004-01-12 2187
6546 120 계자 이튿날, 2007. 8. 6.달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07-08-16 2180
6545 9월 빈들모임(2019. 9.28~29) 갈무리글 옥영경 2019-10-31 2176
6544 2011. 6. 1.물날. 비 / MBC 살맛나는세상 옥영경 2011-06-14 2173
6543 3월 1일 나들이 옥영경 2004-03-04 2172
6542 옥천 이원 묘목축제,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170
6541 5월 15일 부산 출장 옥영경 2004-05-21 2166
6540 120 계자 여는 날, 2007. 8. 5.해날. 비 추적이다 옥영경 2007-08-16 2156
6539 계자 둘쨋날 1월 6일 옥영경 2004-01-07 2155
6538 2월 29일 박문남님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3-04 2145
6537 2009. 5. 9.흙날. 맑음 / 봄학기 산오름 옥영경 2009-05-16 2144
6536 97 계자 둘쨋날, 8월 10일 불날 옥영경 2004-08-12 2144
6535 2008. 2.23. 흙날. 바람 / 魚變成龍(어변성룡) 옥영경 2008-03-08 213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