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3.흙날. 겨울황사

조회 수 1157 추천 수 0 2008.12.26 13:38:00

2008.12.13.흙날. 겨울황사


주마다 하는 일 가운데 참으로 귀한 일 하나가
쓰레기를 분리하는 일입니다.
무엇을 우리가 먹고 사나,
우리가 바깥에 의존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
그런 것을 잘 살피게 해주지요.
삶을 돌아보게 하는 기제입니다.

춤명상을 하는 주말입니다.
‘소리와 귀’가 이번 달 중심생각입니다.
로렌츠 오키의 말로 시작했지요.
“눈은 우리를 바깥 세계로 데려가고,
귀는 세계를 우리 안으로 가져 온다.”
신비를 뜻하는 mystic 이라는 말은
myein(눈을 감는다)이라는 그리스어에서 왔다 합니다.
눈을 감는다는 것이 말하자면 신비로 들어가는 문이 되는 셈인가요.
고대로부터 장님인 예언자가 특히 많은 까닭은
눈이 없는 대신 자신의 내면으로, 소리의 세계로 들어갔기 때문 아닐까 한다데요.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들을 때
바로 우리들 내면에 품은 궁극적 존재의 씨앗이 터지기 때문 아니겠는가.”
그렇게 춤을 추었습니다.
중세기 연가와 김영동의 음악과 그리스 전통 음악에
바흐가 놀다가고 러시아 우랄지방 전통음악이 어우러졌으며
라틴아메리카 미사에 쓰이는 음악도 그곳을 거닐었지요.

식구들 바깥나들이가 있는 저녁이었습니다.
기락샘도 내려왔구요.
황간에 나가 저녁을 먹었답니다.
남쪽나라까지는 못 가더라도
가끔 언 산골을 그리 벗어나면 훈기가 도는 것도 갔다던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94 2024. 2.10.해날. 힘찬 해 / 설 옥영경 2024-02-13 427
6593 2024. 2. 8~9.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3 387
6592 2024. 2. 7.물날. 어렴풋한 해 옥영경 2024-02-13 382
6591 2023학년도 2월 실타래학교(2.3~6) 갈무리글 옥영경 2024-02-13 334
6590 실타래학교 닫는 날, 2024. 2. 6.불날. 비, 그리고 밤눈 옥영경 2024-02-13 379
6589 실타래학교 사흗날, 2024. 2. 5.달날. 서설(瑞雪) 옥영경 2024-02-13 334
6588 실타래학교 이튿날, 2024. 2. 4.해날. 갬 / 상주 여행 옥영경 2024-02-11 344
6587 실타래학교 여는 날, 2024. 2. 3.흙날. 저녁비 옥영경 2024-02-11 346
6586 2024. 2. 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39
6585 2024. 2.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43
6584 2024. 1.31.물날. 안개 내린 것 같았던 미세먼지 / 국립세종수목원 옥영경 2024-02-11 327
6583 2024. 1.30.불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330
6582 2024. 1.29.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2-11 320
6581 2024. 1.28.해날. 구름 좀 옥영경 2024-02-11 330
6580 2024. 1.27.흙날. 흐림 / 과거를 바꾸는 법 옥영경 2024-02-08 355
6579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338
6578 2024.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07 350
6577 2024. 1.24.물날. 맑음 / 탁류, 그리고 옥구농민항쟁 옥영경 2024-02-07 334
6576 2024. 1.23.불날. 눈 / 끊임없이 자기 해방하기 옥영경 2024-02-07 324
6575 2024. 1.22.달날. 맑음 / 포트락 옥영경 2024-02-07 32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