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계자 닫는 날, 2009. 1. 2.쇠날. 맑음.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그리고 마지막날!

체조도 하고 이불도 털고
지난 엿새 우리들의 흔적을 같이 정리합니다.
이번 계자에 가장 중심으로 삼았던 것도 그것이었지요.
정리, 즉 책임지는 것 말입니다.
계자를 마치면 이것 만큼은 잘 익혔다 하자 다짐했었지요.

들고 나기 좋으라고 날도 좋습니다.
영동역에서 손말로 ‘작은 세상’을 불렀습니다.
우리들이 가진 소소한 기쁨들이 배 나오고 있었지요.

힘에 부쳐 정말 계자를 계속 해나가야 하나 싶다가도
이 아이들로, 함께 한 어른들로 할 힘이 생기고
또 나아갑니다.
사람들이 고맙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귀한 아이들과 맺은 연들, 그리고 같이 한 어른들...
“옥샘의 자랑, 물꼬의 자랑인 새끼일꾼들을 보며...”
미선샘이 그랬지요.
“학생으로 왔을 때 잘 몰랐던 모든 것들에
샘들 노력이 들어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처음 새끼일꾼들이 그랬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훌쩍 성장하고 있었지요.
네, 그들이 이곳을 꾸려갑니다.
겨울이면 불을 관장하는 일이 젤 큰 일이지요.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는 것들이
귀한 줄 알고 소중해지는 이곳의 불편함입니다.
세 개의 연탄 난로와 한 개의 연탄 보일러,
그리고 하루 종일 지켜야 했던 뒤란의 화목보일러아궁이와 집 아궁이,
소사아저씨는 그것들이 식지 않도록 관리했고,
가마솥방을 지킨 이들은 풍요롭진 않으나 훈훈함이 밴 밥상을 냈습니다.
아이들은 날마다 양을 늘려
쌀독이 푹푹 굴었지요.

모다, 모다 고맙습니다.
모다, 모다 사랑합니다!

아래에 아이들이 남긴 갈무리글을
글이 쌓여있는 차례대로 옮깁니다.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습니다.

- 말줄임표 ‘...’ 옮기면서 줄인 것, ‘.....’ 원글에서의 말줄임표로 구별하였습니다.
-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 이가 주(註)를 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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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자누: 자유학교 온 첫날은 설레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첫날보다 중간이 제일 재밌을 텐데......했다. 그 말은 맞는 말이었다.
손풀기할 땐 어려운 것도, 쉬운 것도 있었다. 내 그림실력도 조금이라도 나아졌을까? 해건지기는 고래방에서 하지 않고 밖에서 했다. 보글보글 1에는 김치호떡을 들어갔다. 역시 우리꺼가 젤 맛있었다. 2에선 훌륭한 만두에 들어갔다. 정말 훌륭했다. 들불땐 전엔 없던 사과즙이랑 인절미가 들어가서 더 좋았다. 구들더께에서는 사람들이 나가서 놀거나 공기를 했다. 나는 공기를 잘 못해서 구경을 했다. 열린교실에서는 다 좋다에 들어갔다. 거기선 연탄재 뿌시기와 책방을 조금, 아주 조금 정돈햇다. 월래 열린교실시간에 나무랑이었는데 사람들이 한 번 더 하길 원해서 열린교실 2를 했지만 난 그래도 나무랑을 했다. 거기선 나무, 구슬, 끈으로 목걸이를 만들었다. ‘산너머’를 할 때는 아구산을 갔다. 민주지산보다 조금 낮다고 하고 아구산에 대한 전설도 들었다. 힘들었지만 나는 그래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계절학교엔 재밌는 게 더 많이 들어온 것 같다. 그리고 화장실을 이제 다 만들어서 더 편하다. 그리고 한데모임 끝나고 대동놀이도 끝냈을 때 새로 들어온 춤명상을 했다. 처음에는 풍여외라는 홍수와 가뭄에 신에 춤을 배웠고 그 다음에는 사과씨공주에 나오는 세러니티의 나무 심는 춤을 배웠다. 5박 6일동안 우리들은 벌써 2개나 배웠다고 생각하니 좀 빨리 배운 것 같다. 이제부터 계속 자유학교 물꼬에 올 거다.

4년 가야: 어제는 새해여서 참 좋았다. 그리고 보글보글 1에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는데 참 재미있었다. 나는 준하랑 밖에 나가서 풀을 뜯어 김치볶음밥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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