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8.해날. 오전 비

조회 수 1111 추천 수 0 2009.01.31 12:53:00

2009. 1.18.해날. 오전 비


식구들이 다 게으른 며칠입니다.
물이 잘 나오지 않는 걸 핑계 삼아
부엌일에도 게으르고 청소에도 게으르고
교무실이며 다른 일들도 밀쳐놓고 있습니다.
그래도 개 먹이고 닭모이 주고 연탄불을 갈고 불을 때야 하지만
먹고 지내는 일 말고는 다 미루지요.
마치 겨울잠이라도 자듯 게으른 한 때를 보냅니다.
너무 늘어지지 않게 얼마쯤에선 벌떡 일어나
그릇을 부시고 먼지를 털고 교무실로 걸어 들어가면 되지 한답니다.
물까지 콸콸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늘 답장이 늦는 메일을 비로소 들여다볼 짬이 됩니다.
몇 자 답을 보내는 일조차 더뎠는데
날이구나 하지요.
한 단체를 이끄는 후배 하나는 좌절의 날들에 대해 물어왔습니다.
가볍게 훑어가던 책 하나에서 구절을 옮겨 보내지요.
‘우린 모두가 실패를 겪는다. 또 힘든 시간을 보내며 절망에 빠질 때마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것은 개인의 삶에서도 일어나고 일에서도 일어난다. 그럼에도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현명한 리더는 우리 모두가 실패할 때가 있음을 잘 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실패를 적극 수용하려 하고 그것을 야기한 실수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자 한다. 그가 자기 실패를 받아들였을 때 보여준 것처럼 현명한 리더들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적극적으로 인정하려 한다. 실수를 부정하거나 축소하려는 시도는 더욱 큰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입이며 이즈음에 이어지는 여러 시험을 치고
다행히 붙기도 하지만 떨어지는 이들도 있습니다.
또 똑같은 시험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 제자 하나에겐
영화의 한 장면을 옮겨줍니다.
‘주님이 함께 계시단 사실을 모르게 하는 건
당신의 두려움이다.
선택할 수 있다, 믿음과 두려움 중 하나를.
그게 시험이다.
물론 믿음을 택한다고 네가 안 죽는 건 아니다.
하지만 죽음을 어떻게 대할 건가에는 영향을 준다.
그렇게 해서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고.
그게 네게 달렸다.”
그런 대사가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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