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9.달날. 싸락눈 내렸네

조회 수 1098 추천 수 0 2009.01.31 12:53:00

2009. 1.19.달날. 싸락눈 내렸네


산골 마을에 싸락눈 내립니다.
산 타는 선배들이
싸락눈 내릴 적엔 선유동계곡으로 가라던데
이적지 들어서보지 못하고 또 싸락눈을 봅니다.

괜스레 시집 하나 뒤적입니다.
순전히 싸락눈 때문입니다.
전동균의 <함허동천에서 서성이다>(세계사,2002).


싸락눈 뿌리고

전동균


이삿짐을 싣는다.
10년 만에 돈암동 산동네 떠나 아파트로 가는 날,
버릴 것은 모두 버리자 거듭 약속했지만, 아내는 깨진 화분의 흙까지 쓸어담는다.

마지막으로 볼이 빨갛게 언 바람이 실리자, 부르릉,
구겨진 길을 펴듯 시동을 거는 트럭.

그런데, 그런데, 어디에 있나?
야근하고 들어와 곱은 손 부비며
책을 읽던 사람은?
그때 그 곁에 다소곳이 앉아
물 끓이는 소리를 내던
착한 영혼은?


태어나면서부터 살아왔던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을 하려는 최용찬님이 방문하셨습니다.
며칠 묵으며 손발 보탠다시네요.
준비하는 날들에 예서 보내는 날들이
무슨 도움이 되기는 하려나 모르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14 똥 푸던 날, 5월 6일 옥영경 2004-05-12 2546
6613 165 계자 닷샛날, 2020. 1.16.나무날. 맑음 / ‘저 너머 누가 살길래’-마고산 옥영경 2020-01-28 2545
6612 푸른누리 다녀오다 옥영경 2004-01-29 2541
6611 서울과 대구 출장기(3월 5-8일) 옥영경 2004-03-10 2528
6610 대동개발 주식회사 옥영경 2004-01-01 2526
6609 성현미샘 옥영경 2004-01-11 2513
6608 6월 6일, 미국에서 온 열 세 살 조성학 옥영경 2004-06-07 2481
6607 경복궁 대목수 조준형샘과 그 식구들 옥영경 2003-12-26 2475
6606 김기선샘과 이의선샘 옥영경 2003-12-10 2454
6605 아이들이 들어왔습니다-38 계자 옥영경 2004-01-06 2453
6604 장미상가 정수기 옥영경 2004-01-06 2452
6603 122 계자 이튿날, 2007.12.31.달날. 또 눈 옥영경 2008-01-03 2433
6602 물꼬 사람들이 사는 집 옥영경 2003-12-20 2424
6601 새금강비료공사, 5월 11일 불날 옥영경 2004-05-12 2420
6600 장상욱님,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364
6599 [바르셀로나 통신 3] 2018. 3. 2.쇠날. 흐림 / 사랑한, 사랑하는 그대에게 옥영경 2018-03-13 2341
6598 눈비산마을 가다 옥영경 2004-01-29 2339
6597 주간동아와 KBS 현장르포 제 3지대 옥영경 2004-04-13 2314
6596 새해맞이 산행기-정월 초하루, 초이틀 옥영경 2004-01-03 2296
6595 계자 열 이틀째 1월 16일 쇠날 옥영경 2004-01-17 228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