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달샘네 갔던 날

조회 수 2788 추천 수 0 2003.12.08 23:05:00

< 바탕 가족학교 갔던 날 >

11월 29일 괴산에 있는 용달샘네 다녀왔습니다, 가족학교 바탕.
작은 사고가 있었지요.
가는 길, 차가 한바퀴를 돈 겁니다.
모두 무사했더랍니다.
"우리 오늘밤 꼭 기도하고 자자.
정말 이거 하늘님이 봐 주신 거다, 좋은 일 한다고."
물꼬에서 사는 여덟이 다 간다하였으니
4인가족 기준 두 가정으로 신청을 한 셈이었는데,
품앗이자 논두렁인 필규샘 병구샘도 머물고 있고
또 다녀가는 이들도 있다하기
희정샘이 남아 학교를 지키게 되었지요.
그런데 우리의 물꼬팬(?) 세 가정도 왔더랍니다.
원교네, 규민이와 혜린이네, 성준이와 성민이네.
그 마을에서 두 가정이, 인천에서 한 가정이,
그리고 홀로인 사람들 몇이 같이 어불러 지냈답니다.
동네 총각 민호님이, 바탕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입들이 모였다데요.
김장도 하고 쪽과 홍화로 옷감 물도 들이고 두부도 만들고,
짚으로 씨래기를 엮다가 그 참에 이엉도 엮어보고,
아이들은 때죽나무로 인형도 만들고,
어른들은 밤새
자기 살아온 이야기와 공동체, 교육에 관한 생각들을 나누었지요.
접어두었던 동짇달 긴긴밤을
하지가 아직도 머나먼데 그 밤에 그만 다 풀어버렸습니다.
혜린이의 어머니, 우리의 모남순여사,
이야, 정말 일 잘하데요.
혜린의 아버지 김영규님의 진지함도 정말 재미난 기억이었구요.
열정 넘치는 기선샘과 의선샘도 반가웠지요.
머슴이라 자처하나 그런 상전이 없는 바탕의 총각 병욱샘의 친절도
참 기분 좋았습니다.
바탕의 주인장 용달샘의 입담도 귀했지만,
무엇보다 바탕을 둘러싼 풍경과 귀틀집,
그것이 주는 감흥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했던 나들이었답니다.

www.batangplus.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36 1대 부엌 목지영샘, 3월 12-13일 옥영경 2004-03-14 2254
6535 2004학년도 학부모모임 길을 내다, 3월 13-14일 옥영경 2004-03-14 2178
6534 학교 문 여는 날 무대 오르실 분들 옥영경 2004-03-24 1785
6533 KBS 현장르포 제3지대랑 옥영경 2004-03-24 2248
6532 3월 15-26일, 공연 후원할 곳들과 만남 옥영경 2004-03-24 2249
6531 3월 18일, 황간분재 김태섭 사장님 옥영경 2004-03-24 2054
6530 3월 15일주, 꽃밭 단장 옥영경 2004-03-24 2038
6529 3월 21-2일 주말 옥영경 2004-03-24 1777
6528 돌탑 오르기 시작하다, 3월 22일 달날부터 옥영경 2004-03-24 2033
6527 3월 27-8일; 공동체식구 나들이 옥영경 2004-04-03 1523
6526 3월 30일, 꽃상여 나가던 날 옥영경 2004-04-03 2034
6525 3월 29일 주 옥영경 2004-04-03 1586
6524 4월 1일 연극 강연 가다 옥영경 2004-04-03 2012
6523 2004년 4월 5일주 옥영경 2004-04-13 1741
6522 주간동아와 KBS 현장르포 제 3지대 옥영경 2004-04-13 2292
6521 4월 10-11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04-13 1963
6520 4월 10일 흙날, 아이들 이사 끝! 옥영경 2004-04-13 2196
6519 4월 8-10일 영경 산오름 옥영경 2004-04-27 1588
6518 4월 12일 달날, 잔치 소문난 날 옥영경 2004-04-27 1486
6517 꽃상여 나가던 날, 4월 13일 불날 옥영경 2004-04-27 154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