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달샘네 갔던 날

조회 수 2846 추천 수 0 2003.12.08 23:05:00

< 바탕 가족학교 갔던 날 >

11월 29일 괴산에 있는 용달샘네 다녀왔습니다, 가족학교 바탕.
작은 사고가 있었지요.
가는 길, 차가 한바퀴를 돈 겁니다.
모두 무사했더랍니다.
"우리 오늘밤 꼭 기도하고 자자.
정말 이거 하늘님이 봐 주신 거다, 좋은 일 한다고."
물꼬에서 사는 여덟이 다 간다하였으니
4인가족 기준 두 가정으로 신청을 한 셈이었는데,
품앗이자 논두렁인 필규샘 병구샘도 머물고 있고
또 다녀가는 이들도 있다하기
희정샘이 남아 학교를 지키게 되었지요.
그런데 우리의 물꼬팬(?) 세 가정도 왔더랍니다.
원교네, 규민이와 혜린이네, 성준이와 성민이네.
그 마을에서 두 가정이, 인천에서 한 가정이,
그리고 홀로인 사람들 몇이 같이 어불러 지냈답니다.
동네 총각 민호님이, 바탕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입들이 모였다데요.
김장도 하고 쪽과 홍화로 옷감 물도 들이고 두부도 만들고,
짚으로 씨래기를 엮다가 그 참에 이엉도 엮어보고,
아이들은 때죽나무로 인형도 만들고,
어른들은 밤새
자기 살아온 이야기와 공동체, 교육에 관한 생각들을 나누었지요.
접어두었던 동짇달 긴긴밤을
하지가 아직도 머나먼데 그 밤에 그만 다 풀어버렸습니다.
혜린이의 어머니, 우리의 모남순여사,
이야, 정말 일 잘하데요.
혜린의 아버지 김영규님의 진지함도 정말 재미난 기억이었구요.
열정 넘치는 기선샘과 의선샘도 반가웠지요.
머슴이라 자처하나 그런 상전이 없는 바탕의 총각 병욱샘의 친절도
참 기분 좋았습니다.
바탕의 주인장 용달샘의 입담도 귀했지만,
무엇보다 바탕을 둘러싼 풍경과 귀틀집,
그것이 주는 감흥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했던 나들이었답니다.

www.batangplus.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154 2007. 2.20.불날. 맑음 옥영경 2007-02-22 1394
1153 2007. 2.19.달날. 맑음 옥영경 2007-02-22 1325
1152 2007. 2.18.해날. 맑음 / 설 옥영경 2007-02-22 1922
1151 2007. 2.17.흙날. 비 옥영경 2007-02-22 1222
1150 2007. 2.16.쇠날. 맑음 옥영경 2007-02-22 1301
1149 2007. 2.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2-16 1308
1148 2007. 2.13.불날. 흐리다 비 / 생명평화탁발순례모임 옥영경 2007-02-16 1356
1147 2007. 2.14.물날. 맑되 거친 바람 옥영경 2007-02-16 1214
1146 2007. 2.12.달날. 맑음 옥영경 2007-02-16 1204
1145 2007. 2.11.해날. 맑음 옥영경 2007-02-12 1247
1144 2007. 2. 9. 쇠날. 잠시 개었다 다시 비 옥영경 2007-02-12 1387
1143 2007. 2.10.흙날. 눈비 옥영경 2007-02-12 1186
1142 2007. 2. 8. 나무날. 비 옥영경 2007-02-12 1214
1141 2007. 2. 7.물날. 맑음 / 조릿대로 조리를 엮었지요 옥영경 2007-02-08 1354
1140 2007. 2. 5.달날. 봄날 같은 옥영경 2007-02-08 1194
1139 2007. 2. 6.불날. 시원찮게 맑은 옥영경 2007-02-08 1255
1138 2007. 2. 4.해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197
1137 2007. 2. 2.쇠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160
1136 2007. 2. 3.흙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167
1135 2007. 2.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16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