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8.물날. 맑음

조회 수 1020 추천 수 0 2009.03.06 11:59:00
* 글을 올리는 과정에 하루가 빠진 걸 몰랐네요.
어떤 분이 전화 주셨습니다.
관심 있게 읽고 연락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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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8.물날. 맑음


타인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과
자신의 믿는 바를 위해 제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그 둘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경운기와 새로 산 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며칠 전 있었고
그 건으로 전화가 오고 갑니다.
설 연휴 끝내고 처리를 하기로 했던 일입니다.
차라리 낯선 이들끼리면 일이 더 수월할 지도 모릅니다,
사고처리를 하기도.
그런데 멀지 않은 마을에 같이 사는 이들이라
어떻게든 낯붉히지 않게 처리하려 애쓰는 거지요,
하기야 모르는 동네여도 서로 그리해야겠지만.

먼저 네 차니 내 차니 혹은 새 차니 헌 차니를 떠나
차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차야 그저 산골살이에 좋은 이동수단이라는 생각이 있는가 하면
차는 신분을 대변하기도 하는 거라 믿는 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에 따라
차를 어떤 상태로 고치는가가(외형) 달라지기도 합니다.

일을 해결하는 데 여러 사람이 여러 방법을 제시합니다.
자신이 아는 범주에서 접근하는 방법 역시 다양합니다.
경찰에 사고처리를 해라,
보험회사에 다 맡겨라,
할증이 붙는 만큼 가해자 쪽에서 그 할증료를 안고
거기에 얼마간의 돈을 더 얹어 처리하자고 해라, ...
최선을 찾는 건 모든 일에서 당연히 가져야할 자세이겠습니다.
그것이 누구 돈이든 합리적으로 잘 쓸 방법을 찾는 게 옳습니다.

같은 말에 대해 서로 이해도가 다른 일들도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경찰에도 알아보고 있다.”
사실을 사실대로 전하는 일이
다른 편에겐 협박으로 해석하게도 합니다.
“나도 경찰에 아는(높은) 사람 많다.”
라고 되받아치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는 일도 일어나지요.

어차피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어느 편이고 귀찮기 마련입니다.
서로의 헤아림이 필요한 일이겠습니다.
유쾌하지 않은 일을
유쾌할 정도까지는 아니 되더라도
언짢음을 최소화하는 것도 지혜일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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