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8.물날. 맑음

조회 수 992 추천 수 0 2009.03.06 11:59:00
* 글을 올리는 과정에 하루가 빠진 걸 몰랐네요.
어떤 분이 전화 주셨습니다.
관심 있게 읽고 연락 주셔서 고맙습니다.

-------------------------------------

2008. 1.28.물날. 맑음


타인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과
자신의 믿는 바를 위해 제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그 둘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경운기와 새로 산 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며칠 전 있었고
그 건으로 전화가 오고 갑니다.
설 연휴 끝내고 처리를 하기로 했던 일입니다.
차라리 낯선 이들끼리면 일이 더 수월할 지도 모릅니다,
사고처리를 하기도.
그런데 멀지 않은 마을에 같이 사는 이들이라
어떻게든 낯붉히지 않게 처리하려 애쓰는 거지요,
하기야 모르는 동네여도 서로 그리해야겠지만.

먼저 네 차니 내 차니 혹은 새 차니 헌 차니를 떠나
차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차야 그저 산골살이에 좋은 이동수단이라는 생각이 있는가 하면
차는 신분을 대변하기도 하는 거라 믿는 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에 따라
차를 어떤 상태로 고치는가가(외형) 달라지기도 합니다.

일을 해결하는 데 여러 사람이 여러 방법을 제시합니다.
자신이 아는 범주에서 접근하는 방법 역시 다양합니다.
경찰에 사고처리를 해라,
보험회사에 다 맡겨라,
할증이 붙는 만큼 가해자 쪽에서 그 할증료를 안고
거기에 얼마간의 돈을 더 얹어 처리하자고 해라, ...
최선을 찾는 건 모든 일에서 당연히 가져야할 자세이겠습니다.
그것이 누구 돈이든 합리적으로 잘 쓸 방법을 찾는 게 옳습니다.

같은 말에 대해 서로 이해도가 다른 일들도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경찰에도 알아보고 있다.”
사실을 사실대로 전하는 일이
다른 편에겐 협박으로 해석하게도 합니다.
“나도 경찰에 아는(높은) 사람 많다.”
라고 되받아치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는 일도 일어나지요.

어차피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어느 편이고 귀찮기 마련입니다.
서로의 헤아림이 필요한 일이겠습니다.
유쾌하지 않은 일을
유쾌할 정도까지는 아니 되더라도
언짢음을 최소화하는 것도 지혜일 테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14 똥 푸던 날, 5월 6일 옥영경 2004-05-12 2544
6613 165 계자 닷샛날, 2020. 1.16.나무날. 맑음 / ‘저 너머 누가 살길래’-마고산 옥영경 2020-01-28 2541
6612 푸른누리 다녀오다 옥영경 2004-01-29 2539
6611 서울과 대구 출장기(3월 5-8일) 옥영경 2004-03-10 2525
6610 대동개발 주식회사 옥영경 2004-01-01 2524
6609 성현미샘 옥영경 2004-01-11 2512
6608 6월 6일, 미국에서 온 열 세 살 조성학 옥영경 2004-06-07 2480
6607 경복궁 대목수 조준형샘과 그 식구들 옥영경 2003-12-26 2475
6606 장미상가 정수기 옥영경 2004-01-06 2452
6605 김기선샘과 이의선샘 옥영경 2003-12-10 2451
6604 아이들이 들어왔습니다-38 계자 옥영경 2004-01-06 2450
6603 122 계자 이튿날, 2007.12.31.달날. 또 눈 옥영경 2008-01-03 2431
6602 물꼬 사람들이 사는 집 옥영경 2003-12-20 2422
6601 새금강비료공사, 5월 11일 불날 옥영경 2004-05-12 2420
6600 장상욱님,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363
6599 [바르셀로나 통신 3] 2018. 3. 2.쇠날. 흐림 / 사랑한, 사랑하는 그대에게 옥영경 2018-03-13 2341
6598 눈비산마을 가다 옥영경 2004-01-29 2337
6597 주간동아와 KBS 현장르포 제 3지대 옥영경 2004-04-13 2314
6596 새해맞이 산행기-정월 초하루, 초이틀 옥영경 2004-01-03 2292
6595 계자 열 이틀째 1월 16일 쇠날 옥영경 2004-01-17 2285
XE Login

OpenID Login